▲ 3000-1노선. 붉은 원 부분이 4월 16일자로 삭제된 노선이다.

김포시가 지난 4월 16일 자로 단축한 직행좌석 3000-1번 노선을 원상복구 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논란이다.

기존 3000-1번은 월곶면 포내2리와 고막리 등을 거쳐 서울 신촌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이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버스였다. 또한, 김포우리병원이 있는 걸포북변역을 경유지로 두고 있어 병원 진료차 이 노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그렇게 지역 주민들의 15년 동안 발이나 다름없던 이동수단이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고막리에 사는 한 주민은 “고막리는 15년 전, 3000번의 영향으로 형성된 마을이며, 지금도 인구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앞으로도 늘 전망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노선을 없앤 건 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졸속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주민은 “월곶면은 우리나라에서도 김포시에서도 최북단에 있어 관심을 더 가져야 할 지역임에도 있는 것을 빼앗아가는 건 무슨 행정이냐?”라고 했으며, 또 다른 주민은 “나이 들어 면허증을 반납하라고해 반납해 버스밖에 이동수단이 없는데, 늘리지는 못할망정 15년간 잘 달리던 노선을 축소하는 건 주민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인 시의 처사로 강제행정이나 다름없다”라는 주장이다.

김포시 대중교통과는 이와 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3000-1번 버스는 1회 평균 운행시간이 4시간 가까이 되고 왕복 100㎞가 넘는 장거리 노선으로 운수종사자의 휴게시간 부족과 높은 피로도로 인해 기피 및 이직이 발생해 노선 단축 등 개편이 불가피한 노선이었으며, 노조 측은 1년 전부터 노선 단축을 건의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대학교 월곶캠퍼스가 운양캠퍼스로 이전함에 따른 이용 수요가 감소해 포내2리, 김포대학교, 고막리 마을회관 등 3개 정류소를 삭제하게 됐다”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88번 시내버스를 증차 운행하고 있다”라며 88번 이용을 당부했다.

그러나 시가 증차한 88번 버스는 직행좌석이 아닌 시내버스로 서울까지 오가는데 상당한 피로감이 들 뿐만 아니라, 김포우리병원이 있는 걸포북변역 또한 경유하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서도 시는 88번을 이용해 마송에서의 환승을 권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지역은 김포시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역이라는 사실로 노인인구가 많다(자료=2025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데이터).

지역 특성이 이러하다 보니 지난 2017년 이곳 주민 1100명은 김포시에 김포우리병원까지 가는 대중교통 수단을 마련할 것을 건의했으며, 시는 회신을 통해 3000번, 3000A 번 등이 8~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니 불편하더라도 이를 이용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주민들은 그랬던 시가 지금에 와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체, 운수사 노조의 건의와 이용자 감소를 이유로 주민들이 15년간 이용하던 3000-1 노선을 삭제하는 건 주민들의 발목을 잡는 행태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공장, 축사 등 유해 업종이 들어서지 않은 청적지역 전원주택 마을로 이름을 알려져 외부에서 유입된 주민이 대다수이며, 앞으로도 계속 늘 전망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3000-1번 노선단축을 강행한 김포시에 졸속행정과 강제행정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