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21뉴스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김종혁 의장을 만났다.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소란스럽게 시작했던 제8대 김포시의회 후반기. 앞으로 약 1년 5개월 남은 임기동안 기본에 충실한 의회를 만들겠다는 김종혁 의장. 그의 포부를 들었다.<편집자주>

▲ 김종혁 김포시의회 의장.

Q.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제8대 후반기 의장 선출 후 6개월이 지났다. 임기 후 시의회 분위기는 어떠한가?

A. 의회는 시끄러워야 하고, 그 시끄러움을 완만히 해결하는 일이 우리 시의회의 과제다. 현재 김포시의회는 7대 7 구조로 여야 합의 과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또한 민주주의라고 본다. 8대 후반이 시작하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의회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이에 많은 시민이 질책과 압박을 주었다. 우리 의원들도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던 시기가 지난 6개월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들은 큰 공부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이런 경험 등을 통해 이제는 조금 더 발전하는 의회, 서로 배려할 줄 아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Q. 후반기 의장 임기 1년 5개월이 남았다.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 의회를 바로 세우는 작업, 즉 기본에 충실한 의회로 만드는 거다. 의원의 기본자세는 봉사에서 온다고 본다. 봉사의 정신으로 기본을 제대로 갖추면 7대 7이라는 동수 구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동안 의원들은 봉사의 정신보다는 정치적 색을 많이 드러냈다. 지방의원은 국회의원과 다르게 봉사 정신이 앞서야 한다.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타협도, 배려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회와 의원이 기본이 갖춰졌을 때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으며, 의원 개개인의 권위도 살아날 것이라 본다. 그래서 남은 임기 동안 기본이 바로 선 의회, 기본이 바로 잡힌 의원들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

Q. 김포시의회 제8대 후반기는 시작부터 파행으로 인한 6개월이라는 김포시의회 사상 초유의 시간을 보내 시민들의 원성이 높았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의원들은 봉사가 먼저라는 생각보다는 정치가 먼저라 생각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의원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접근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싸운다는 건 서로 같이 죽자는 의미밖에 안 된다. 이제는 서로 도와 서로 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여당은 여당이기에 양보할 건 통 크게 양보해야 한다. 시민들을 위해서, 더는 시민들의 피로를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지난 6개월 간 의회의 그래프는 밑바닥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Q. 전반기 의원들 간 고소와 고발이 끊이질 않고, 현재도 의원들 간 윤리위원회 회부가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전 조율은 어려운 것인가?

A. 전반기 윤리위원장으로서 위원회에 회부된 내용이 몇 건 있었으나 회부되기 전 조율해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최근에도 야당 의원이 여당 의원을 상대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 알고 있는데, 이 또한 사전 조율이 돼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해 관계자들은 반성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운명 공동체이니까 말이다. 그래야 안으로 우리 의회의 개선된 모습을 시민께 보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 또한 피로감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기본으로 의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의장으로서도 앞으로 의원들 간 얼굴 붉힐 일이 중재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한다.

Q. 지난 2022년 제8대 시의회 개원 후 이례적으로 연찬회를 여야가 별도로 진행했다. 후반기 전망은 어떠한가?

A. 연찬회의 목적은 의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부도 하고, 동료 의원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전반기에는 그게 빠져버렸다. 그래서 후반기 첫 연찬회에 신경을 많이 써 의원들과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의원들도 함께한 의회 직원들도 긴장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에게 매우 감사한 일이다. 물론, 몇몇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연찬회는 모든 의원, 모든 직원이 참여해 이런 분위기로 이어갈 것이다.

Q.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있어 집행부의 보고가 미흡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의장으로서 이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집행부와 소통은 원활한가?

A. 의회의 본 소임은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의 역할로.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나 자료가 매우 중요한데, 집행부에서는 그 정도가 너무 팍팍하다는 생각이다. 의회 전문위원실에서도 자료가 없어 검토하거나 의견을 낼 수도 없다고 하소연이다. 집행부의 과한 차단은 우리가 설 자리를 좁히는 일이다. 물론, 의회는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집행부는 공개 못 할 정보나 자료가 있기 때문임은 안다. 그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월례회가 있는 날 오후 의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해당 부서에서 설명하는 일을 제도화하려 한다. 의원 개개인이 따로 설명을 듣는 게 아닌 상임위별로 말이다. 그렇게 되면 집행부도 피로감이 덜 할 것이며, 의회와 집행부의 소통도 원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Q. 의장 이전에 3선, 선배 의원으로서 의원 스스로가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A. 우선, 공직자의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전반적으로 공직자들이 그 조직에서 하는 업무를 공부해야 한다. 세 번째, 공직자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넷째, 관련된 행정 용어들을 섭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원의 역할에 충실하고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이는 모두 쉬운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렇지만 의원 스스로가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며,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해안이 생길 것이다.

Q. 연구모임을 통해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다지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연구모임은 무엇이며, 이를 통한 활용방안은 무엇인가?

A. 지역현안 관련 정책 개발 및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에는 ▲김포시 FUN FUN한 축제 만들기 모임 ▲BTL-BTO 활요방안 연구모임 ▲지속가능한 명품도시 연구모임 등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모임을 통해 우리 시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활동과 의견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고, 우수 정책 사례 분석과 벤치마킹을 비롯한 다양한 발전 사례를 체험하고 발굴해 시민의 권익과 복리 향상을 증진할 수 있는 입법 활동, 그리고 정치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때 의장의 몫은 연구모임에 부합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것이라 본다.

Q.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 사무기구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이 독립돼 의장의 권한이 커졌다. 앞으로 사무국의 공조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A.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장이 사무국 직원을 임명하고 인사관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 이는 필연적으로 사무국 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치적인 중립성 유지가 중요하다. 현재는 집행부로부터 파견된 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나, 차차 의회 직렬의 비중을 높이고 직원의 역량 강화에 힘써 사무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인사와 예산의 투명성을 위해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할 것이며, 시민들에게 의정활동과 사무국 운영을 적극적으로 공개해 신뢰받는 김포시의회를 다지겠다.

Q. 마지막으로 서울편입과 관련해 의장의 입장은?

A. 서울편입은 가능성 있는 일이라 본다. 김포시는 경기도와 인천 사이에 섬처럼 떨어져 있고, 경기 북부권이나 남부권, 어느 한쪽도 아닌 애매한 위치다. 김병수 시장이 서울편입을 공식화 한 것은 이러한 이유도 있다고 알고 있다. 평소 희망이 없는 말을 하지 않는 김 시장이고, 성과가 결국 시민과의 소통이라 여기는 시장이기에 서울편입에 대한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본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김포시를 매력적인 도시로 보고 있다는 거다. 다만, 전제조건은 시민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인데, 서울편입은 그 결과에 따라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