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연합회 활동하며 정치 참여... 두 번의 고배과 당선"
"특조금 가져오기도 능력"... 3연속 예결소위 참여 예산통"

"고교 무상급식 추진·GTX-D 연결·5호선 예타 면제 촉구 주도"
"평준화 추진 중단 아쉬워... 서울편입은 이미 선거로 가르마"

이기형(李奇衡 1971년생) 도의원은 김포 풍무리 지금의 풍무동에서 태어났다. 결혼 후 사우동에서 6년을 산 뒤 김포한강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장기동 시범단지가 2006년 최초 분양을 하면서 2008년 입주를 했어요. 평당 분양가가 천만 원이 넘었죠. 그땐 고분양가라고들 했는데 지금에 비하면..." 

한때 상가주택지를 사서 집 짓고 이사갈 생각도 했지만 "일도 바쁘고 그런 성격도 못 돼서" 17년째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 의원. 

당시 상가주택은 땅값 2억 원에 건축비 3~4억원 즉 아파트 분양가에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마련이 가능했다. 현재 장기동 상가주택의 가격은 3~4배가 오른 18억 원 선. 이 의원의 아파트는 분양가와 현재 시세가 4억 원대 중반으로 거의 변함이 없다.

"이상한 게 다들 살기는 좋다고 그러는데 가격은 잘 안 올라요.(웃음) 여하튼 살기는 정말 편합니다. 이웃들도 좋고요."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30대 중반의 평범한 아저씨의 삶은 김포한강신도시로 이사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아파트 별로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생기고 신도시연합회도 결성되면서 부회장으로 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 뒤 2008년 입주하고 연합회장이 되고 그게 정치 참여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때는 김포가 지금보다 한창 더 혼란한 시기였어요. 신도시에 기반 시설이 거의 없던 시기라 사회적 이슈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타개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다가...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지만 결국은 그걸 개선하거나 정책을 짜고 예산을 수립하는 건 현실 정치잖아요. '현실 정치에 들어가서 활동하지 않으면 개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신도시에 들어온 시민들 중에 대표자가 최소한 한 명은 있어야 된다. 누군가 총대를 매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저도 '이렇게는 시민들의 뜻을 대변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어요."

하지만 그의 정치 참여는 연달아 좌절됐다. 지금이야 재선 도의원이지만 두 번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다.

"2010년에 연합회장을 내려놓고 무소속으로 시의원 선거에 나갔는데 현실 정치에서는 무소속이 안 되죠. 여야 양당에서 한 명씩 당선되고 저는 낙방을 했습니다. 2014년 시의원 선거 때는 민주당으로 입당하고 출마했지만 또 낙선을 했죠. 입당한 지 얼마 안 됐고 경선 자체가 없었어요. 2-나번으로 떨어졌죠. 그 뒤 김포시 민원조정관으로 일하다가 2017년 1월 시청을 나와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연락소장으로 선거를 치른 뒤 2018년 도의원으로 당선이 됐어요."

이 의원은 도의원에 재선된 뒤 일 년 반쯤 지났을 때 "도의원으로 도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른 쪽으로 용기를 내보려고 모색을 하고 있다"는 이 의원은 그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눈빛이 총총해졌다. 

"저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봐요. 특히 김포시가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예산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제 주민자치회로 다 전환이 됐고 회원들도 노력을 하는데 예산이 없잖아요. 예산을 계속 줄여왔어요. 올해도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민자치회를 발족시켜놓고 예산을 안 주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2022년 1월에 장기본동장과 주민자치회장, 통장회장님이 절 찾아오셨어요. 당시 (대읍)대동제를 하겠다고 장기본동 사무소를 증축했는데 버려진 지하공간이 꽤 컸어요. 그래서 주민자치회가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 게 공유 주방과 유튜브나 이런 걸 할 수 있는 스튜디오였어요. 경기도 특조금 5억을 반영해서 리모델링을 했어요. 그거는 주민들이 진짜 원하는 사업을 한 거에요. 그 전까지는 그런 걸 한 사례가 없었죠. 왜냐하면 항상 시에서는 우선순위를 따지기 때문에 어렵죠. 하지만 선출직 지방의원의 입장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걸 해주는 게 맞거든요. 시청하고는 시각이 다르죠. 활동 공간을 마련해 드리는 것도 지방의원 역할이라고 봐요."

이 의원은 파크골프장 이전 사업지 확보와 실내테니스장 조성, 조류생태공원의 조림과 맨발걷기장, 호수공원 장미원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의 예산 지원도 큰 보람으로 꼽았다.

이른바 도지사의 씸지돈 특조금 갈라주기에 대해 지적하자 이 의원은 "가져오는 것도 능력"이라고 답했다. "그거를 누가 많이 가져오냐가 능력인 건데 특조금은 도로에 들어갈 때도 있고 공원에 들어갈 때도 있고 도서관이나 CCTV나 그늘막에도 특조금이 들어가요. 시의 예산 부서는 10원이라도 받아서 기존의 수백억 원짜리 사업을 해야하는 입장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업에 가려서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여가를 활동한다든가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예산은 액수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우선순위에 밀려버리니까 못해요. 그런 곳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게 도의원이 가져오는 특조금입니다. 그래서 저는 액수를 중요하게 안 봅니다."

하지만 굵직한 사업 예산들도 많이 지켜냈다는 이 의원. "예를 들면 예전에 제가 초선일 때 예결위 소위 위원을 세 번 연속했는데 그때 경기도 도로건설과 건설본부에서 저한테 보고를 왔어요. '김포시에 200억 원이 내려가는데 예산이 여기서 브레이크가 걸리면 안 됩니다.' 양촌산단에서 대곶 쪽으로 국지도 뚫린 게 있잖아요. 그때 거의 예산이 한 500억 원 정도 이제 잔여 공사가 남았을 땐데 200억 원이 추가로 내려가는 거였어요. 예산 심의를 하다 보면 이게 날아갈 수도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거 제대로 보상된 거냐. 제때 개통할 수 있냐. 지금 공사가 지연되는 거 아니냐' 등등 이런 걸 따져요. 이런 사유로 명시이월 사고율이 엄청나요. 경기도 전체로 따지면 2천억 원 단위로 발생할 때라 '이건 (예산을) 내보내면 안 된다. 공사 다 끝내고 내보내자' 그런 이야기들을 하죠. 수백 개의 현장을 다 가볼 수는 없고 예결위에서 대부분 표만 보고 예산을 걸러내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인데 '전년도에 집행률 부진해? 그럼 이거 안 돼' 하고 다 통으로 몇 백 억 원씩을 드러냅니다. 근데 그 당시에 김포의 공사 집행률이 좀 부진했어요. '이월금 있잖아. 그거 다 쓰면 편성하자'는 논리가 나오죠. 저는 김포의 현실과 상황을 잘 아니까 '이게 급물살을 타기 때문에 한 번에 투입이 돼야 한다'며 설득을 했죠. '토지 보상이 끝난 상태라 여기는 공사 진행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그렇게 해갖고 예산들을 반영시키고 지켜내는 거죠. 그런 건 셀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200억 원을 가지고 좋아하시는 분은 없어요. '어차피 될 게 됐다'는 생각들을 하시죠. 그럴 땐 '이거는 시에서 담당 주무부서장이 설득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 의원은 초선 시절 4년을 교육위에서 활동했다. 대뜸 "지금은 다들 잊어버리셨겠지만 고등학생들도 급식비를 내고 밥을 먹었어요"라고 하는 이 의원. "당시에 고등학생들은 무상급식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추진하면서 교육청하고 도하고 협력을 하다가 제가 경기도 친환경 학교 급식 지원 조례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어요. 기존 조례는 '의무 교육 기관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한다'고 돼 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선순위에서 빠지니까 '우선 지원 규정을 배제하자. 유초중과 똑같이 하자' 그렇게 개정을 했어요. 마중물 역할을 한 거죠."

이 의원은 도의회의 GTX-D 김포~부천~서울~하남 연결, 서울지하철 5호선 예타 면제 촉구 결의안도 주도했다. 또한 교직원을 공정 채용하는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조례를 대표발의로 통과시키면서 양쪽에서 박수를 받았다.

"사립은 기존에는 사실상 거의 다 그냥 사학재단이 뽑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잊혀질만 하면은 '이사장이 돈 받았다' 이런 뉴스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의 화두는 공정이에요. '내가 남보다 더 혜택 받는 것도 싫고 남이 더 혜택 받는 것도 싫다'는 거죠. 공정하게 뽑아야 하는데 빈틈이 있었어요. 공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학의 모든 인건비는 국가에서 지급을 합니다. 문제가 있죠. 그래서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요. 처음에는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싹 다 국가에서 하는 걸로 하다가 필기시험만 의무로 하고 나머지 면접과 적성 검사는 사학이 판단해서 알아서 뽑는 거로 바뀌었는데 그건 진정성이 없죠. 그래서 조례 내용에 '필기와 면접 등 모든 걸 경기도 교육감한테 위탁하면 행재정적 지원을 더해준다'고 넣어놨어요. 그 조례가 통과되고 그다음부터 뽑는 모든 경기도의 사학은 교육감이 대신 뽑아주는 공정채용을 하고 있어요. 예산 지원이 있으니까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이 의원의 또 다른 성과는 학교 공사에 관내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뜻)이라는 말도 있는데 경제가 침체되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여러 가지가 힘들어요. 지역 경제도 마찬가지고요. 김포시에 개교 학교가 많아서 경기도교육청이 공사를 되게 많이 했어요. 제가 확정하는 데 기여한 학교만 5개 정도 됩니다. 공사비로 따지면 한 군데당 300억 원씩만 해도 5개 학교면 1500억 원이에요. 이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 되는데  실질적으로 김포 관내 업체의 참여는 거의 없었어요. 제가 교육위원을 하면서 통계를 보니까 2%에서 3%만 따가요. 하도급을 그거밖에 못 받아요. 그래서 제가 지역경제 활성화 조례를 만들고 상공회의소와 전문건설협회, 교육청과 지금 7차까지 간담회를 했어요. 현장소장이 '저희가 발주할 수 있는 하도급 공사는 이런 게 있고 또 어떤 거는 이미 정해져 있다." 이런 걸 브리핑해줘요. 교육지원청에서는 '관급 자재는 뭐 뭐가 있고 발주는 언제 예정이고 기준은 이거다'하고 또 브리핑을 해줍니다. 그러면 이런 현장 설명회를 통해서 김포의 건설업체와 자재업체가 견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원도급자가 종합건설업체이고 이미 기존의 협력업체가 있지만 기회를 주는 겁니다. 또 A/S면에서도 현장과 가까운 업체가 장점이 있어요. 형틀, 목공, 골조업체는 이미 정해져서 들어오지만 나머지 창호나 유리, 가구라든가 조적, 미장, 방수 이런 전문 분야들은 김포 업체들이 꽤나 많이 공사를 했어요. 자재 납품도 원활했고 실적이 났지요."  

차량 증차비는 운영비가 아니라는 정부의 판단을 받고 조례를 개정해 김포골드라인 철도 증차에 도비 지원의 물꼬를 튼 것도 성과다. 

"제가 조례를 만들기 전에 전국적으로 절대 안 되던 게 있었어요. 지방보조금법상 운영비는 지원이 금지돼 있어요. 철도 차량 증차를 운영비로 보면 지원이 안 되는 거죠. 기존 해석은 운영비입니다. 김포시는 국토부에서 (답을) 받은 거예요. (그런데) 국토부는 철도 사업을 계속해야 되는 실무 부서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운영비가 아니다'(라고) 그렇게 답변하죠. (그러나) 보조금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는 뭐라고 할 것 같나요? 보수적으로 보죠. 그런데 이미 국토부에서 국비 예산을 짰는데 지방비가 안 된다는 건 더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심지어 국회는 국토부가 증차비를 줄 수 있게 법까지 개정해 버려요. 근데 지방은 보조금법 때문에 (지원받는 방법이) 막혀 있었어요. 앞뒤가 안 맞잖아요. 행안부에서 자꾸 유권해석을 미루길래 국회의원실의 조력을 받아 '이거는 운영비로 볼 수 없다. 운영비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아서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경기도의 국장과 과장이 조례 상정하는 전날까지도 '건교위에는 이거 못 올린다. 절대 불가다. 안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회신을 받아서 다음날 그냥 만장일치로 바로 통과가 됐죠. 물꼬를 튼 겁니다."

상임위가 미래과학협력위원회인 이 의원은 요즘 경제살리기와 중소기업 지원에 골몰해 있다. "미래과학협력위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과학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원이 우리 소관이에요. 국제협력통상국도 있어요. 경기도 경제 분야의 모든 위탁 사업의 90% 이상을 경과원이 가져갑니다. 거기서 다 해요. 사업이 많은데 김포가 인구수나 규모가 작아서 잘 안 오는데 설명회를 연다든가 아니면 실무적인 강연을 좀 준비할까합니다. 관련 지원 사업이 많아요."

김포의 현안과 발전방안으로 여전히 교통과 교육을 꼽는 이 의원. "처음부터 그랬지만 아직도 교통과 교육이 중점 과제입니다. GTX-D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사업) 또 인천 2호선이 예타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아직 안 나오고 있잖아요. GTX-D는 먼저 나왔어야죠. 통상 예타가 빠르면 6개월에서 1년이면 나오는데 예타에 들어간 지 한참 됐잖아요. (근데) 안 나오죠. 복합적으로 검토해 보면 GTX-D하고 5호선이 경합입니다. 하나가 먼저 나오면 (나머지는) 수요가 많이 떨어지는 거예요. 이런 문제가 내부적으로 있다고 유추는 돼요. 김포는 철도 문제를 이번에 해소하지 않으면 힘들어져요. 여하튼 저는 GTX-D가 먼저라고 봅니다. 둘 다 돼야 되는데 순번대로 돼야지 동시에는 사실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고촌, 풍무, 사우까지는 5호선이 먼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면 지역이나 신도시는 GTX-D가 좀 (사업 추진이) 빠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거 같고요. 그런데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은 '분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둘 다 동시에 빨리 착공해라'죠. 당장 골드라인 때문에 힘드니까요. 저는 5호선에 대해 별로 걱정을 안 하는 게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하는 거거든요. 5호선을 안하는 건 신도시를 안하겠다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GTX-D 예타 결과가 빨리 나와서 빨리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5호선은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개책으로 가야 되는 겁니다. 대곶 이시티까지 연계도 필요하고요."

이 의원은 또 "김포가 이제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며 "정책은 예산으로 구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 분야의 예산을, 비율을 줄이면 교육 투자에 발을 뺀다는 얘기거든요. 말로는 교육에 엄청 투자했다고 하면서 예산을 줄이면 그거는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교육하기 좋은 도시가 점점 후퇴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입니다.) 자족도시 떠들지만 교통과 교육 이 두 개가 안 되면 아무리 산단 물량을 받아봐야 소용이 없어요. 교통과 교육이 안 되면 여기로 누가 와요? 그게 힘든 겁니다."

이 의원은 의정 활동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고교 평준화 추진 중단을 들었다. "고교 평준화를 반대하는 분들도 '하향 평준화 된다'는 말씀은 이제 더 이상 안 하세요. 평준화를 요구하는 부모들이 더 많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말씀을 안 합니다. 전체가 평준화 돼 있는 서울을 보세요. 거기에 하향평준화가 어디 있나요. 1등은 반에서 한 명밖에 없어요. 그 한 아이의 1등급 1등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머지가 존재한다는 그런 그건 곤란하잖아요.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교복 서열화가 이루어지고 학교 서열화가 됩니다. 이게 계급 사회예요. 지금 부모들은 다 고학력자들한테 이걸 다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원하지 않고 또 학교가 다 똑같다고 그러면 집 근처에 가야지 왜 하성면 사는 아이가 김포고 와야 되고 저기 고촌읍 사는 아이가 왜 마송고를 가야 됩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는 새빨간 거짓말이고 통계학적으로 나온 바가 없어요. 고교 평준화 되어 있는 서울 아이들이 서울대를 못 가야 하향 평준화죠. 정 반대잖아요. 농어촌 도시들은 평준화를 못하죠. 학교도 없고. 근데 김포는 지금 기반이 갖춰져 있잖아요. 할 수 있는데 임태희 교육감이 들어오면서 이제 스톱이 된 거에요. 정책적으로 지금 평준화를 추진하는 데가 한 군데도 없잖아요. 용인이나 화성이나 50만 명 이상인데 평준화를 추진하다가 못했어요. 김포가 선두였죠. 제가 가서 소명도 하고 전달도 하고 청원이 있어야 되고 용역비도 짜고 다 됐는데 목전에 두고서 무산된 거죠. 이건 시장, 군수하고 교육감이 합일이 돼야 되는 거예요. 근데 다 지금 평준화하고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어서 안 되는 거죠." 

상대당인 국민의힘이나 자당인 민주당에 대한 아쉬운 점을 물어보니 "상대당 험담은 안 하고싶다"는 이 의원. 그러면서 민주당 이야기를 꺼냈다. "시민의 의지가 명확한 부분들이 있어요. 이 부분들은 강하게 얘기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선거로 판가름이 난 서울 편입이 그렇습니다. 이미 선거로 시민들이 가르마를 탄 거예요. 시에서 용역이나 제대로된 조사 없이 공론화되지 않은 걸 갖다가 툭 던진 거 아니에요? '나를 따르라' 이런 군사 정권이 아니잖아요. 근데 그렇게 해버렸고 우왕좌왕했죠. 지역 여론이 요동치기도 하고. 그런데 최종적으로 시민의 판단은 뭐예요? 가장 큰 이슈가 그거였잖아요. 여당에서 전국적인 이슈를 만들었잖아요. 김포가 브랜드 파워 1위라는 게 그거에 기인하잖아요. 그런데 시민의 심판은 냉정하잖아요. 국회의원들 메인 공약이 그거였는데요. (당시에)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실익이 뭔지 낱낱이 밝혀봐라.' (그런데) 실익이 없어요. 막연하게 '교통 해결한다.' 서울 간다고 교통이 좋아져요. 아니잖아요. '데이터와 근거를 주면서 설득을 해라. (그럼) 나도 넘어가 주겠다' 했는데 실제 뭐가 좋아지는지 내놓지 못하고 (그냥) 구호예요. 근데 그게 이제 끝났잖아요. 시민의 심판이. 그럼 민주당도 거기에 대해서 냉정하게 해줘야 돼요. 심판 받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거를 대놓고 얘기한 사람이 민주당 정치인이 있었던가요? 이 부분은 양쪽 정당이 다 똑같다고 봐요. (이 표도 저 표도 가져가겠다는) 양수겸장인 거죠. 제가 작년에 김동연 지사나 임태희 교육감한테 도정 질의를 했는데 둘 다 펄쩍 뛰었잖아요. 임태희 교육감은 말이 안 된다고 그랬고요. 만약 편입되면 학교 자산은 전부 다 서울시가 가져가요. 무상으로. 그 엄청난 자산이. 법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김포시만해도 몇 조 원 대입니다. 그런데 서울로 무상으로 주게 돼 있어요. 제가 '학교부지가 아닌 김포의 학생야영장이나 이런 부지도 줘야 되는 거냐' 그랬더니 임태희 교육감이 딱 그러잖아요. '그건 아니죠. 학교만 가져가야죠'(라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서울시 교육청하고 전면전을 붙겠다'는 겁니다. 여기서 수조 원이 딸려가는 것도 열받는데 몇 천 억 원까지 보너스로? 그거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정치의 근본 문제를 묻자 "편가르기의 일상화"를 지적한 이 의원. "편가르기가 너무 심합니다. 부추깁니다." 누가 그러냐는 물음에는 정치인과 언론을 꼽았다. "일부 정치인들이 편가르기로 자신의 입지를 유리하게 잡으려고 합니다. 일부 언론도 마찬가지고요. 아닌척 하면서 '내가 언제 그렇게 썼어'라고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사람들이 느끼잖아요. 정치인들도 그렇고 편가르기로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요."

윤석열 정부 2년 반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엔 "뉴스공장에서 박지원 의원이 '와이프한테 잘한다. 동물을 사랑한다' 정도를 꼽았는데 저는 그냥 '군사 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정권이었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으로 그냥 계엄도 하고 국민을 뭘로 생각하는지가 그 불법 계엄으로 딱 드러난 거예요."

이 의원은 시민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계엄으로 인해서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혼란도 있고 국가 신용등급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그래도 시민들이 힘을 합치면 이 상황이 곧 해소 될 거라고 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김포가 좌절하기보다는 항상 극복을 해왔잖아요. 이 시점에서 같이 힘을 모아야 해요. '똑같은 정당을 뽑아주세요. 누구를 뽑아주세요' 이런 얘기가 아니라 이제 편가르기나 이런 거 하지말고 극좌 극우 이런 이념적 갈등에서 좀 벗어나서 한 번 세상을 좀 다르게 좀 봐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씨티21뉴스·중부데일리 공동 인터뷰 / 대담·정리=최구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