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경남 밀양에서는 우리나라 배드민턴 유망주들의 기량을 펼치는 ‘2025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전국대회니만큼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김포시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소속 임현우 선수(장기중 1)가 남자중학부 단식에 출전출전해 준우승을 거두었다.

이에 씨티21뉴스는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은 물론 김포시 G-스포츠 이름을 널리 알리며 대한민국 배드민턴계의 신예로 떠오른 임현우 선수를 만나 대회를 전후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 김포시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소속 임현우 선수.

▮김포시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임현우 선수'

‘2025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에 남자중학부 단식에 출전한 선수는 250여명이다. 이 대회는 128강을 시작으로 64강, 32강, 16강, 8강, 4강을 거쳐 결승에 오르는 토너먼트 식이다. 임현우 선수도 이 과정을 거쳐 결승을 코앞에 두고 있다. 상대는 밀양중학교 1학년 배준엽 선수.

임현우 선수는 이번 대회에 가장 긴장되고 힘든 순간이었지만,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럼, 무엇이 우리 임 선수를 긴장되고 힘들게 했을까? 임 선수는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배준엽 선수는 꿈나무 선수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승에서 만나고 보니 준엽의 볼에 힘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선수에게서는 경험할 수 없는 힘이었는데, 친구의 그런 힘이 부럽기도 했지만, 저를 긴장시켰습니다.”

배드민턴에서는 공(셔틀콕)의 속도를 힘이라 표현한다. 배준엽 선수는 공을 잡았다가 한 템포 늦췄다 치는 기술이 독특하면서도 탁월하다고 하는데, 상대 선수만의 기술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벌써부터 코치에게 주문한 상태다.

꿈나무 대표 시절부터 친한 사이던 두 선수가 결승이라는 자리를 놓고 서로 라이벌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도 상대가 가진 장점을 먼저 파악하고, 인정할 줄 아는 우리의 임현우 선수. 그 됨됨이만큼은 국가대표 수준이다.

▲ 결승전 모습

▮균형이 좋은 선수, 임현우

김포시체육회 임청수 회장은 임현우 선수가 결승에 만난 배준엽 선수에 대해 라이벌 이전에 좋은 파트너라 조언한다.

“운동선수에 있어 상대하는 파트너가 매우 중요합니다. 훌륭한 선수에게는 반드시 훌륭한 파트너가 있기 마련인데, 임현우 선수의 경우 중학 첫 대회에서 배 선수를 만났다는 건 매우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입니다. 무엇보다 임 선수의 친형도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남자고등부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좋은 파트너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요”

임 회장 말처럼 사실, 임현우 선수가 배드민턴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형에 의해서다. 현재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지도자인 최민정 코치는 형의 전지훈련에 따라나선 초1 현우에게 망설일 것없이 배드민턴을 권했고, 그 권유가 선수이던 형과 함께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에 형제가 소속된 독특한 사례를 만들었다.

그럼, 우리 임 선수도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강점이 있을 터. 최민정 코치는 우리 임 선수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현우 선수는 또래에 비해 집중력이 남다르고, 목표 의식이 뚜렷합니다. 신체조건 또한 좋고 힘도 좋아 스매시가 빠릅니다. 다리가 빠른 선수들은 보통 게임에서 컨트롤이 떨어지는데, 현우 선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은 현우 선수를 밸런스가 좋은 선수라고 평가합니다.

▲ 김포시체육회 임청수 회장이

▮최민정 코치님처럼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어요

뭐든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고르게 균형이 잡혔다는 건 좋은 일이다. 흔히 먹는 것도 고르게 먹어야 균형잡힌 신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먹는 것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운동선수에 있어서 섭취하는 음식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임 선수가 좋아하는 음식이 궁금했다. 치킨? 피자? 자장면? 아니면 마라탕?

“우리 현우는 생선류를 좋아해요. 그중에도 고등어를 가장 좋아하는데, 조림이든 구이든 고등어 반찬이라면 다 좋아합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치고 참으로 독특한 식성이다. 임 선수는 어머니가 고등어 반찬을 해 놓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한다. 물론, 가리는 것 없이 어떤 음식이나 맛있고, 감사히 먹으며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과도기를 하나씩 넘고 있는 우리 임현우 선수는 선수 생활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지금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최민정 코치와 같은 그런 지도자 말이다.

사실, 선수가 그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여러 조건이 필요한데, 그중 선수의 가능성을 빠르게 파악하는 지도자의 직관력이다. 현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최민정 코치가 그러한 지도자라 할 수 있는데, 임 선수는 그런 코치의 모습을 닮고 싶은가 보다. 여기에 선수의 부모는 아들의 바람에 힘을 보탠다.

“당장에는 목소리도 좀 키우고, 키도 더 크길 바라는데, 길게 봐서는 부상 없이 현우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 부부는 언제든지 운동이 힘들고 싫어지면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저희 욕심으로 아이들이 할 수 없는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부상 없이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하되, 힘들고 어려울 땐 언제든지 이야기하라며 마음을 열어놓은 임 선수의 부모님. 그런 부모님께 좋아서 하는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화답한다는 아들 현우. 어딜 내놓더라도 자랑스러울 그런 아들이다.

▲ 최민정 코치와 함께.

▮대한민국 배드민턴계의 신예 등장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2025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남자중학부 결승전이 있는 날. 김포시 G-스포츠 배드민턴클럽 임현우 선수와 밀양시 대표로 나온 배준엽 선수. 동갑내기의 긴박감 넘치는 경기에 경기를 보는 모든 이의 손에 땀이 흥건하다.

이번 결승은 스코어 3게임(2게임 선취 시 승리)을 원칙으로 하며, 한게임에서 21점 선취한 선수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 임현우 선수는 이 게임에서 상대 배준엽 선수에게 2게임을 먼저 내주지만, 우리나라 배드민턴계의 신예(新銳)로 등장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앞날은 예측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예측 가능한 게 있다면 바로 임현우 선수의 앞날이 아닐까 싶다. 여느 중학교 1학년 남학생처럼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는 우리 임현우 선수. 마지막으로 임현우 선수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아들이 셋이나 돼 힘들 텐데도 힘든 내색 하지 않고 늘 응원하고 도와주고, 부족한 점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 형, 동생 모두모두 사랑해요!”

▲ 왼쪽부터 임현우 선수의 아버지, 어머니, 임현우 선수, 임청수 김포시체육회장, 최민정 코치, 김포시체육회 과장.

임현우 선수의 경기실적
2023 한국초등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남자초등부 단식 3위
2024 김학석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초등부 혼합복식2위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단체3위
제67회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초등) 남자초등부 단식 3위
2024 원천요넥스 밀양 코리아주니어 국제챌린지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U-13) 3위
2025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남자중학부 단식(1학년) 2위

▲ 베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