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로 진행된 이장선거에서 당선인이 확정됐지만, 하루만에 해당마을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 무효’를 결정해 주민 간의 갈등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학운9리 이장선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025년부터 2년간 마을을 위해 일할 이장을 선출하고자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이틀간 738세대를 대상으로 이장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후보자는 기호1번 A후보와 기호2번 B후보 2명으로, 개표결과 기호2번 B후보가 2표 차로 당선이 확정됐으며, 선거위원장은 투표결과를 두 후보에 통보하고 자필 서명까지 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31일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부정행위가 발생하였다는 이유로 투표결과를 무효화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 당일 B후보가 투표소에 입회했으며, B후보의 참관인이 투표 진행에 개입했다는 이의가 접수됐다. 선관위는 절차에 따라 위원들과 논의를 통해 다득표 당선을 무효함은 물론 재투표를 주관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정한 선거를 위해 양촌읍행정복지센터(양촌읍)로 이장선거를 이관하고 학운9리 이장선출을 공개모집 절차를 밟겠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B후보 측은 선관위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우선, 후보자 투표소 입회는 PC조작 등 부정투표 가능성을 선관위에 제기하자 선관위원장의 동의를 얻어 29일 입회했으며, 입회 당시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참관인이 투표 진행에 개입 건에 대해서도 장내 발생한 소란으로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대상자들을 밖으로 안내했을 뿐, 선거의 투표 진행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신뢰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양촌읍은 조례(김포시 통‧리‧반 설치 조례 제3조 3항)에 따라 마을 내에서 원만하게 선출되지 않을 때 공개모집을 통해 이장을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모집 시 선정위원회 구성에 있어 명망 높은, 이해관계가 없는 위원들로 구성해 공정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후보자의 부정행위를 주장하는 선관위와 선관위의 억측 판단이라 주장하는 당선인 측. 양 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로 진실이 밝혀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운9리 주민들은 ‘양촌읍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13일(목)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김포시청 앞에 집결해 이장 임명을 미루고 있는 양촌읍장의 파면과 임명권자인 김포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