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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네팔 어린이들에게 인류애를 펼치는 ‘김포한네연’[가정의 달 특집 인터뷰] 김인호 김포한네연 회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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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28  16: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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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김혜자. 그는 1992년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의 권유로 여행 삼아 간 에티오피아에서 지옥보다 더 비참한 어린이들의 삶을 목격한 후 봉사의 여정을 시작했다. 또 ‘로마의 휴일’로 세계인의 사랑받던 배우 오드리 헵번은 기아로 죽어가는 소말리아 어린이들을 본 후 아프리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으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들의 이와 같은 활동을 두고 우리는 ‘박애주의자’라 한다, 박애주의(博愛主義)는 모든 인류가 서로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데 뜻을 두고 정치적·철학적·윤리적인 개념으로 통용된다.

이처럼 인간이 부딪치고 있는 모든 현실적인 차별을 초월하고 인간성을 기초로 하여 근심·불행·괴로움 등을 같이 나누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네팔연방민주공화국(네팔)’ 어린이들을 찾아 인류애를 펼치고 있는 이들이 우리 김포에 있다. 이들은 바로 ‘국제교류회 김포한국네팔연합(김포한네연/회장 김인호)다.

김포한네연의 그동안의 활동은 국민 배우 김혜자와 세계적 스타 오드리 헵번의 인류애를 닮았다. 이에 씨티21뉴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6년간의 김포한네연이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인류애의 여정을 함께 해 봤다.

   
▲ 제4교육관 준공 당시 '김포한네연' 이름이 새겨진 간판을 들고있는 김인호 회장(왼쪽).

❙ 히말라야산맥 디딸마을에 들어선 김포한네연 '제1교육관'

지명만으로도 압도되는 곳 히말라야.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해 세계 최고봉들이 위엄을 떨치는 곳으로 그만큼 오지마을도 즐비하다.

디딸마을은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포카라시와 가까운 곳에 있다. 이곳은 안나푸르나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빙하가 녹아 흐르는 세티 강과 전통 가옥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순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경제적 혜택이나 의료혜택 등 문명의 혜택이 단절된 오지 중 오지다.

그런 디딸마을에 지난 2010년 3월 김포한네연의 이름으로 ‘디딸마을 어린이보육센(제1교육관)’가 개교한다.

“2008년 주한네팔대사는 당시 조한승 전 김포문화원장에게 민간교류를 제안했습니다. 네팔대사의 제안을 받고 조한승 전 원장과 조덕연 전 김포한네연 회장을 비롯한 일행은 ‘여행 삼아 네팔을 방문합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은 매우 비참했는데, 우리나라 6‧25전쟁 후의 흡사했다고 합니다”

일행의 방문에 국제환경친선협회인 ‘그린네팔’은 히말라야 오지에 교육사업을 펼칠 민간단체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알렸고, 이들은 귀국 후 처참한 현지 상황과 그린네팔의 바람을 뜻을 같이할 이들과 나누기 시작한다. 김포한네연의 태동은 여기서부터다.

이후 일사천리로 디딸마을에 학교 설립 절차가 진행되고, 드디어 2010년 네팔에 김포한네연의 이름의 학교가 개교하게 된다. 이 모두 회원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김인호 회장은 덧붙였다.

   
▲ 조덕연 김포한네연 1대 회장이 제1교육관 신축현장에서 학교 간판을 직접제작 전달했다.

❙ 히말라야 오지마을에 들인 '보건소'

디딸마을은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포카라시에서 가깝지만, 경제적 지원이나 의료지원 등으로부터의 거리는 멀다. 열악한 환경, 의료시설 미비 등 비위생적인 생활 방식은 디딸마을 주민들에는 일상이다. 이러하다 보니 이들은 평균 60세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같은 현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김포한네연은 학교 설립에 이어 보건소 건립을 계획한다. 그리고 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그때가 2011년 12월이다.

“보건소라고 해보았자 2개의 진료실에 간단한 의료기구와 의약품 등이지만, 보건소가 준공되고 진료를 시작하자 마을 주민들은 무척 감격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의료서비스를 처음 받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죠. 또 아이들이 낯선 풍경에 머뭇거리다가도 의료품과 의약품 등에는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지마을에 학교와 보건소가 들어서자 사람 사는 모양새가 갖추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포한네연은 여기서 그칠 수 없었다. 이들에게는 자급자족할 그 무엇인가를 마련해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마을 사람들의 주 수입은 셰르파(Sherpa/등산 안내자) 입니다. 그러나 셰르파로는 입에 풀칠하는 수준밖에 안 되기에 학교와 보건소의 운영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죠”

결국, 김포한네연은 주변환경(고산지대)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염소와 양을 기증한다. 염소와 양은 아주 작은 식량만 섭취해도 오래 버티며, 털을 깎아 쓸 수도 있고 고기와 젓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고원지대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력도 뛰어나 디딸마을 주민들의 자급자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정했으면 실행하는 게 김포한네연 스타일. 김포한네연은 2014년 그린네팔을 통해 염소와 양 100쌍을 기증하고, 같은 해 하반기 또 100쌍을 기증하면서 디딸마을 주민들이 학교와 보건소를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 디딸마을에 보건소가 설치되자 이 마을 어린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 대지진 피해 현장 … 그 속에 핀 희망 ‘제2교육관’

2015년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다. 하루가 다르게 사상자가 속출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고 김포한네연으로서는 무척 안타깝고, 황망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지진 규모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서 일어났던 지진 중 5번째로 켰으며, 카트만두시 전체를 남쪽으로 3m 이동시킬 정도였다. 이로 8,96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21,952명으로 집계됐다. 또 66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각 나라에서 인력이 파견됐으며, 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손길이 끊이질 않았다. 민간단체인 김포한네연 또한 2차례 거쳐 피해지역에 텐트, 침낭, 의류, 구급약 등 김포 여러 단체가 기증한 물품과 모금액을 가지고 네팔로 떠난다.

“당시 조덕연 회장님과 회원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곳에 제2교육관을 신설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곳이 바로 카트만두시에 있는 고카르나(Gokarna)입니다.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지요.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 자재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도 진행했습니다”

이들의 정성으로 지진 발생 이듬해인 2016년 학교 건물이 완성되고, 지진으로 황망했던 고카르나 지역에는 다시 활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한숨 돌리기도 전에 다시 히말라야 오지인 카스키현 마차프차레에 제3교육관을 세운다.

   
▲ 제2교육관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비참한 삶을 사는 어린이들에게 인류애를

김인호 회장은 이 단체에 조금 늦게 합류했다. 조금 늦은 터라 더욱 탄력 냈던 것이 지금의 김포한네연의 총괄을 맡게 된 이유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도 도울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그 나라까지 신경 쓰느냐?’라는 불편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과거 우리를 생각해보면, 우리도 이웃나라들에 도움을 많이 받은 바와 같이 누군가는 그 일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있고, 또 우리가 그 일을 추진함으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는 앞날을 꿈꿀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 그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는 해 왔고, 그로 말미암아 누군가는 같은 일을 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미래를 설계하는 그런 구도가 바로 박애정신, 인류애가 아닐까 싶다.

   
▲ 제3교육관에서 열공하는 어린이들이 잠시 짬을 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포한네연, 제2의 도약

김포한네연의 이 같은 활동은 2022년 김인호 회장 취임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다. 김 회장은 회장을 맡자마자 제4교육관 부지를 알아보기 위해 네팔행을 강행한다. 이어 지난해 8월 결정된 부지 데우푸르마을에 학교 건립의 첫 삽을 뜬다. 천사와 같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3월 제4차 교육관이 완공된다.

“현지에서는 제4교육관이 공동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마을 사람들의 모임의 장소로 말이죠. 이처럼 마을 사람 모두 협심해 학교 운영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소식에 보람도 느낍니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완공식에 참석한 김포한네연은 그린네팔과 더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재정비했으며, 이 마을 주민들에게 풍부한 물품보다는 꼭 필요한 물품 지원을 올해 목표로 삼고 준비 중이다.

김포한네연의 사랑으로 네팔 오지에 제4교육관까지 건립했지만, 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든 또 다른 오지마을을 찾아 지옥보다 더 비참한 어린이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류애를 선사하기 위해서 말이다.

   
▲ 김포한네연이 방문으로 축제장이 된 제4교육관 앞.
   
▲ 제4교육관
   
▲ 그린네팔과 협약식. 오른쪽부터 조덕연 전 회장, 김인호 회장, 그린네팔 관계자.
   
▲ 네팔 오지마을 어린이들이 김인호 회장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 학용품이라는 걸 처음 받아보는 아이들,
   
▲ 네팔에 설립된 김포한네연 '제1교육관'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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