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존주민 대책위원회와 양촌 보상대책위원회는 그동안에 마산리 1차 지구의 감정평가사 문제로 서로 토지와 토지주의 과반수 확보에 줄다리기를 하다가 양촌 대책위원회의 과반수 확보로 기선을 잡았고 누구를 감정평가사로 선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하나 감정평가사와 아세아 감정평가사의 그동안의 노력과 주민보상을 위한 절대적 의지의 표현을 신뢰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양 대책위원회 속한 모든 주민은 원만한 감정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신도시에 수용된 주민들은 모두가 정부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이며 약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비전 없고 명분과 실리가 없는 분쟁의 계속은 공멸을 자초할 뿐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항 속에 물고기 두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그 어항 속에 먹이를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싸우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서로 '너만 없으면 내 혼자 다 차지하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 피 터지게 싸우다가 힘이 약한 한마리가 죽고 말았다. 남은 한마리는 행복하게 잘살리라 생각했는데 죽은 고기가 썩자 어항이 썩은 독으로 가득 차서 함께 죽고 말았다.
 
언제부터 우리사회가 너 죽고 나 살자는 풍토가 만연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일에서 명분과 실리를 다 얻는다면 이보다 더 큰 승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명분과 실리 중에 하나의 선택을 요구 받는다면 실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상생의 의미에서 양촌주민 대책위원회의  선택은 너 죽고 나사는 선택이 아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상생의 협조가 펼쳐지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