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20일 풍무동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도축장 관련 장기 민원에 대해 주민, 업체 이해 당사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입장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 월드 아파트 주민 대표들과 ㈜우석식품 관계자 와 농정과 직원들이 합석했다.

주민들은 3년전 시가 민원 해소 차원에서 업체에 지원을 약속한 방음벽 설치가 중단된 사유와 업체가 제시한 이전 비용 3백억원의 산출 근거를 물었다.

시는 소요예산 7억 중 40%에 해당하는 예산 지원 근거를 최종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방선거에 의해 결제권자가 교체되고 부서간 책임 업무가 분장되는 와중에 중단된 일로 해명하고 "지금부터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의하고 해결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업체측도 "강화된 환경시설 기준을 갖추지 않고는 사업하기 어려운 것이 도축 관련업"이라며 89년 설립 후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시설 투자로 준법을 유지해온 업체의 고충에 이해를 구하고, 현재 사용부지가 7천여평인데 농림부가 요구하는 1만평 규모의 종합도축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지 구입에 200억원, 시설 설치 등 총350~400억원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전한 얘기가 마치 우리가 시에 3백억원 지원을 요구하는 것처럼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도 "주민들의 피해 사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피해저감 시설 투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통해 냄새와 소음 발생 요인 및 업체의 입장을 이해한 주민들은 "시가 업체에 지원하는 예산이 결국 민원해소 차원의 공익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시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또 정해진 위치를 벗어난 돼지 운반 차량의 세차 단속도 추가로 요구했다.

시는 어렵게 마련된 3자간 대화에 의미를 두고 "상호 이해가 깊어진 만큼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풀릴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