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계획이 있는 줄 몰랐다'는 주민들은 선형 변경을 요구하는 한편, '아파트 준공 승인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2차선인 한화 아파트 출입로는 아파트 2개동(101동, 102동)과 이격거리 없이 인접한 상태로 표고 40m의 야산에 막혀 있다.

계획대로라면 산의 절개면 경사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아파트 4~5층 높이의 고가 설치가 불가피하다.

주민들은 "주거지와 최소한의 거리도 확보하지 않은 이런 도로 계획이 어디 있느냐"며 현 아파트 출입로는 '도시계획도로가 될 수 없다'는 단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2,748세대 규모의 수기지구는 이 도로를 4차선으로 연장하는 주출입로 개설 조건으로 지난 4월 경기도심의를 통과했다. 국도 건너편 대우아파트 진입로와 연결돼 신곡지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아파트 승인보다 이른 98년도에 도로계획이 결정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주민들은 "그렇다면 도로와 잇닿은 101동과 102동은 당초에 준공이 불가능했다"고 반박, 허가 과정의 의혹으로 문제를 확대시킬 태세다.

주민들은 또 계획 도로가 대우아파트 진입로와 정면으로 위치하지 않아 개설시 4차선 교차로로서의 기능에도 장애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파트 출입도로는 그대로 유지하고 도시계획도로는 대우 진입로와 마주보게 이동해 도로 사이에 완충 녹지를 조성하거나 녹지를 유지 보존할 수 있게 터널을 뚫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는 "한화건설이 아파트 건설시 기부채납하기로 한 도로"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완충녹지 확보나 터널 개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기 조합측에 전달해 실시설계에 반영될 피해 저감 대책안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며 "사업지구에서 쓰레기 수송로로 연결되는 대체도로의 가능성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