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전국회의원(68세·사진)을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지역정가에서 일고 있다.

신광식, 황금상 시의원은 지난 25일 박 전의원과 모처에서 만나 한나라당 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라고 권유했고 박 전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확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금상 의원은 "박종우 전의원이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내정됐다.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몇몇 지인들에게 이날 미팅의 분위기를 담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26일 오후 전송했다.

황 의원은 그러나 27일 오전 현재 "(메시지 전송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면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임을 밝혔다. 다만 황 의원은 "박 전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후보로 출마한다면 본인의 출마 의사를 접고 박 전의원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정복 국회의원 측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조율된 적이 없다"며 난처해 하는 분위기다. 유 의원 측은 "박 전의원 이야기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차기 시장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던 신·황 의원이 박 전의원과 만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야당의 출마를 권유했다는 사실은 선거를 세달여 앞둔 시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종우 전국회의원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16대에 재선(민주당), 17대 때 불출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