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1시, 김포초 대강당에서 거행된 퇴임식에는 김동호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와 학교 관계자, 제자 등 2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인천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20세 때인 지난 1962년 3월, 대곶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이 교장은 20년동안 서암초, 대곶초, 석정초, 검단초, 문수초 등을 거치며 지역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경기도 여주시 교육청, 안산시 교육청 등에서 장학사로 활동한 이 교장은 지난 2001년 김포초 교장으로 부임해 6년 6개월동안 학교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들간의 벽을 허무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김동호 교육장은 "지난 30여년간을 김포에서 근무하며 열과 성의로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달이 차면 기울 듯 이젠 개인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욱 학생은 "처음 입학했을 때 교장선생님의 큰 키와 근엄하셨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며 "친구들의 장단점을 직접 말씀해주실 정도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으셨던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떠나게 되셔서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퇴임식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약관의 나이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겁도 없이 교단에 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난 다고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장은 "몸은 교단을 떠나지만 그 동안 쌓아온 인연을 잊지 않겠다"며 "교육에 관한 일이라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부인 심광남씨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이 교장은 20여년간 살던 공항동에서 북변동 풍년마을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남은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