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김포시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비롯해 <행정기구설치조례안>을 잇따라 부결, 파문이 집행부 내외에 일고 있다. 

조례심사특별위원회는 23일 오전 내내 조례안 심의의 쟁점사안인 공사설립 조례안과 행정기구 설치조례안에 대해 격론을 벌여 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은 참석의원 8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2표, 반대 5표, 기권1표로, 행정기구설치 조례안은 참석의원 7명 중 찬성2표, 반대4표, 기권1표로 각각 부결처리했다.

공사설립안은 이날 오전, 유승현 의원과 임종근 의원이 "공사 설립이 시장의 치적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기본 취지에 공감하는 의회의 입장을 살려 조례안은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부칙으로 시행일을 7월1일로 조정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이 역시 2:5:1로 부결, 사실 원안 부결을 예고했다.

이같은 의회의 '초강수'에 공직사회에서는 충격의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공사는 워낙 부정적 여론이 팽배했다고 하더라도 기구설치 마저 부결될지는 몰랐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의회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며 '자초했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의회는 행정조직개편안과 정원조례안에 대해서도 시 인구 증가 추이와 공무원 정원 증가 요인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함에도 제출된 자료가 불충분하고 신설 '계'의 업무 분장이 표기되지 않은 점을 들어 브레이크를 걸었다.

표결을 앞두고 특위장에 모인 의원들은 마이크를 끈 채 사실상 임기 마지막 회기 안건의 처리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밝히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때의 분위기로도 위 안건의 부결에 대한 유추가 가능했다. 공사설립안에 시종 찬성 입장을 견지해온 임종근 의원은 "이치에 맞지 않으면 이치를 이길 수 없다"며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조례안을 부결시키려는 의원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하성의 인구 감소를 막을 대안은 택지개발로 인구을 유인해야 한다"며 설립의 당위를 역설했지만 다른 의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3선 의원인 신광식 의원은 "이번 회기의 안건 처리 결과가 4기 의회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말로 안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의 모든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시의회에 있는 만큼 실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평과 불만, 질타에 대한 책임도 사실은 의회에 있다"는 말로 시의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특별히 "5.31 선거에서 4기 의회에 재입성하는 의원들은 특히 시민 혈세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예산 심사에 더욱 숙고해서 실정에 따른 혈세 낭비를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해 줄 것"을 당부, 시의원에 재출마 의사가 없음도 함께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