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랜 세월동안 문수산의 훼손을 걱정하는 많은 모임이 있었지만 등산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등산로를 다듬는 일 등을 해왔고 어느 모임은 자기 단체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물(?)을 세운 경우도 있었다.

마음은 앞서지만 NGO로서 문수산의 생태적 환경을 보존 보호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럼 진정한 문수산 사랑운동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문수산을 옛 비아산으로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김포시의 의지가 중요하다.

김포시는 그간 문수산을 도립공원으로 만들어 김포의 내금강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도립공원이 되는 길은 아직 요원한 것 같다. 아마도 거기에는 예산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김포시의 양면성도 문제인 것 같다.

도립공원화를 추진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문수산의 대규모 훼손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파괴된 산천의 자연은 원상회복이 될 수 없다. 주민의 재산권 보호 측면이나 관리지역이라는 법 테두리내에서 허가를 안해줄 수 없다는 행정행위에 대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지만 있다면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과 행정적인 보호가 가능했을 것이다.

김포시는 문수산성의 보수·복원을 통해 ①옛 선현들의 얼이 서려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②귀중한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관리·보존하며 ③역사적 중요성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효과를 거양할 목적으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1992년 성돌 모으기 및 표석 설치, 1993년 북문 홍예보수(육축보수), 1994년 북문 육축보수,1995년 성곽복원(41m), 1996년 성곽복원(13m), 1997년 성곽복원(17m), 1998년 남문복원 및 성곽복원(200m), 1999년 성곽복원(600m), 2000년 서문복원 및 성곽복원(1,000m), 2001년 성곽복원(1,000m), 2002년 북아문복원, 서아문복원, 남아문복원 및 장대지복원, 2003년 이후로는 계속해서 성곽을 복원하는 본래의 연차별 복원계획은 지금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29일 착공해서 2006년 1월 27일까지 복원공사를 마무리한 남아문 아래 성곽복원도 이 계획에 의한 일부일 것이다. 그런데 몇가지 아쉬움이 있다. 남아문 아래 성곽을 보수·복원하면서 이제 문수산에 자동차가 다니는 신작로가 뚫렸다. 공사를 위해 문수산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성돌을 싣고 트럭이 남아문까지 올랐으니 말이다.

시행청과 전문가의 지도감독 하에 공사가 진행되었다고는 하지만 공기단축이나 공사비 절감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제2, 제3의 신작로가 문수산에 뚫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과 넉넉한 예산을 가지고 옛 선조들의 넋과 피, 땀이 배여 굴러내린 성돌을 시민들의 손으로 정성껏 모아 단 몇 m만이라도 원형복원을 했더라면 더욱 의미있는 복원이 되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