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면 신곡지구내 학교 부지로 이전 예정이던 고촌초등학교가 동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행정절차가 중단돼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 교육청은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인 신곡지구내에 신설 초등학교가 고촌초등학교와 400여미터 인근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학교 시설용지 협의 당시보다 입주할 세대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 당장 학교 신설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노후된 고촌교교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청은 신곡지구내에 초등학교를 새로 개교할 시 동일 학군내 학부모들이 신설학교를 선호, 고촌초교는 학생수 자연 감소에 따른 자연폐쇄 사태를 예상하고 있다. 교육청은 2008년 수기지구에도 초등학교가 개교될 예정이라 48국도를 기준으로 학군이 분리되면 학생수가 감소하고 현 교사가 노후돼 안전상 증축도 어려운 지경이라 시설 용도가 결정된 신곡지구 이전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촌초 동문회는 지난해 9월 교육청의 설명회 직후 총회를 열고 '이전 반대' 입장을 결의한 후 시청과 교육청, 시의회 등에 의견을 제출하면서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건 상태다.

동문회는 68년 전통의 지역문화 구심체인 정서적 상실감이 크고 이전 부지가 현 위치보다 도심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민들의 활용가 크게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부지 면적도 현재 면적보다 700여평이나 줄어드는 것을 결정적인 반대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젊은 학부모들은 대체로 이전을 희망, 지역 민심은 양분된 상황이다. 고촌초교 1학년과 4학년에 재학중인 자매를 둔 학부모 한모씨는 "이전에 반대하는 지역 원로 동문들의 정서도 이해는 되지만 교명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학교는 재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인 만큼 현대적인 시설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젊은 학부모들의 바람이 반영되길 바란다"는 이전 찬성 입장을 밝히고 "대부분 학부모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동문회가 지적한 협소한 이전부지 문제에 대해 교육청은 현재 고촌초교 부지는 시의 토지구획정리사업상 도로 개설로 인해 급식실 부지가 줄어들고 신설학교는 5층까지 층고를 높일 수 있어 교사 건축 부지가 줄기 때문에 실제적인 활용면적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논란은 시가 신곡 택지개발 계획을 수립할 당시 유입 인구 수를 과다하게 설정한데 기인한다. 시가 공영개발로 추진한 신곡지구는 경기도의 개발 승인 과정에서 연립주택 건축 부지가 공원과 주차장 부지로 전환되면서 당초 예정했던 세대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단일 학군 구성 요소를 충족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동문회의 반대를 이유로 신곡지구내 부지 매입 등의 행정 절차를 중단한 교육청은 신곡지구 입주가 완료돼도 고촌초교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면서 학교 신설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신곡지구내 학교 시설 용지는 향후 인근의 지구단위계획 구역 등 택지 개발이 가시화 될 때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고촌초교는 앞으로 3~4간은 현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현대가 분양 완료한 수기지구 인근에도 도시계획상 중학교 부지는 잡혀는 있지만, 고등학교 용도 부지는 없고, 용도 지정 등 교육청과의 구체적인 협의는 도 승인을 앞두고 있는 '중남부권도시관리재정비계획'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