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가 소유하거나 공동주택 건설을 추진 중이었던 사업부지가 축소된 김포신도시 지구 경계선을 따라 줄줄이 제외돼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축소 발표 후 건설교통부가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도면에 포함됐던 H건설 소유부지가 지난 20일 공람 결과 제외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H건설이 지난 3월 아파트 건설을 위해 매입한 장기동 하고창 일대 13만평 부지는 장기택지지구에 포함된 주민들이 이주하려던 지역이었지만 당시 군사 부동의로 주택 건축이 제한됐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주민들이 인근에 매입해 주택을 건축 중인 지역은 변경 지구계에 편입됐다.

또 D건설과 S건설사가 지난해 4월 각각 매입한 장기동 291번지외 29필지와 장기동 53-1번지외 53필지는 1,299세대와 2,060세대 지상 20층 아파트 건설을 위해 시에 사업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변경 지구계에 이 지역이 제외되자 신도시반대투쟁위원회는 청와대 및 감사원 등에 특혜 시비를 가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기동 월드아파트 단지 인근 S건설과 W건설 소유 사업부지도 신도시 지역에서 제외되는 등 지난해 5월 발표된 480만평 신도시 예정지구에 포함됐던 4개 건설업체의 사업부지가 모두 이번 지구계 변경에서 빠져 나갔다.

이에 대해 주민 L모씨는 "재벌들 땅을 모두 빼주다 보니 신도시 꼴이 흉물스럽게 된 것 아니냐"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관계 당국의 조치를 촉구했다.

시는 23일 "건설회사 부지 중 군사동의된 것이 있다면 국방부 등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