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통진읍부터 시작된 새아침의 대화에 연일 참석해 '교통정리'를 자처하던 황치문 도의원이 주민들로부터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황 의원은 5개 읍면 대화에서 김포도시개발공사 설립, 경전철 도입 등 시정 현안과 관련한 김동식 시장의 옹호와 자신의 치적 홍보가 지나치다는 인상을 주었었다.

23일 양촌 새아침의 대화에서도 황의원은 김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좌중의 박수를 유도한 뒤 20여 분 동안 장황하게 자화자찬격 발언을 늘어놓았다. 

급기야 참지못한 한 주민이 "우린 시장과 대화하러 왔지 도의원 선거 유세를 보러 온게 아니다"라며 브레이크를 걸었다. 갑작스런 주민의 제지에 당황한 황 의원은 "유세가 아니라 그간의 시정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려 한 것 뿐"이라며 서둘러 발언을 마무리했다.

행사장 축사 때마다 이어지는 황 의원의 '도의원 역할론'과 '예산 강의'는 이제 그의 전매특허가 돼버린지 오래다. 물론 이같은 노력으로 2004년 시민단체에 의해 감사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혔고, 지난 해 경기도 모 일간지 주최 '경기도의정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해 남다른 열정이 인정받기도 했지만 "듣기 좋은 뱃노래도 한두번"이라는 것이 행사 후 흘러나오는 지적이다.

"표를 얻는데 마이너스다", "뽑아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대화장을 나서는 주민들의 말처럼, 황 의원은 자신의 '진의'를 전달하는 방법에 관해 한번쯤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