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부터 연간 1회씩 실시해 온 자원상담원 교육은 2006년 8기생를 맞았다. 현재는 기수당 수강생 신청이 100명을 초과할 정도의 인기 교육프로그램으로 정착됐다. 이들 중 현장에서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는 50여명의 활동가는 끊임없이 심화 교육으로 재무장하며 배운 바를 삶의 현장에 접목하는 피드백(feed-back) 수범 사례를 축적하고 있어 주목된다.   

위촉장 수여를 마친 김동식 시장이 "편안하게 대화하자"고 좌정하자 상담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한 행정 제안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8년 동안 현장에서 애쓴 담당 공무원의 애로를 대변하는 상담원들의 요청은 현장감이 살아있어 설득력을 더했다. 소프트웨어에 걸맞는 하드웨어적인 지원을 요청한 이들에게 김 시장은 단 한건도 '글쎄'라는 모호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시장은 시종 흡족한 표정으로 "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보고토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상담원과 시장과의 대화 내용 요지다.

Q 황인자 자원상담원회 회장 :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대개 가족관계와 이어져 있다. 따라서 자녀, 고부, 부부, 부모 등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조정을 필요로 하는 통합형 상담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우리시는 여성상담과, 청소년 상담이 분리되어 있어서 활용이나 관리 측면에서 볼 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분산된 업무를 통합해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운영할 종합상담실 운영을 검토할 시점인 것 같다. 검토해 볼 의지가 있는지 알고 싶다.
A 시장 : 좋은 제안이다. 부서장 회의에서 설명하고 논의한 후 결과를 보고토록 하겠다.

Q 황인영 상담원 : 어려운 이웃 중에 생계형 차량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아이들 보육비 보조 대상에서 제외시킨 사례를 보고 너무 형식적인 행정이 아닌가 아쉬웠다. 실제 현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A 시장 : 해당 부서 담당자로 하여금 현장 파악 후 조치토록 하겠다. 현재 관에서는 유아 1인당 100원 꼴로 간식비를 지원하는데 앞으로 초중고처럼 급식에 김포쌀 30%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Q 이영자 상담원 : 내담자들의 방문 동기를 들어보면 상담원 교육생들의 권유가 대부분일 만큼 상담실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홍보도 잘 돼 있다. 반면에 아직도 일각에서는 '뭔가 문제있는 사람이 가는 곳'이란 부정적인 인식도 남아있다. 문제 예방 차원의 상담은 자신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민이면 누구나 사랑방처럼 편하게 접근해서 나를 열고 짐을 내려 놓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상담실 분위기가 요청된다. 필요 예산지원과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상담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희망한다.
A 시장 :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기구 개편안에 여성가정과 신설이 예정돼 있다. 교육 확대는 물론이고 관계 부서와 협의해서 내담자들이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이경숙 상담원 : 교육청과 학교의 협의를 거친 초등학교 어린들을 대상으로 12회차로 실시하는 '자기표현훈련' 교육 자원활동을 하고있다. 처음엔 교사와 부모의 권유로 참여한 아이들이 나날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저희는 물론 교사와 부모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아서 모두가 보람을 느끼는 활동이다.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해서 질을 높일 기획이 필요한 시점인데 시의 조력이 있다면 더 많은 학생들과 더불어 행복할 것이다.  
A 시장 : 방법론에 대해 여성회관장과 적극 검토하겠다.

Q 김영옥 상담원 : 3,4년전엔 교육생 신분이었는데 지금은 '성격유형검사' 강사로 기업체 등에도 강의를 나간다. 가지고 다닐 수는 없어도 처리할 데이터가 많은데 상담실에는 성능을 갖춘 컴퓨터가 한 대 뿐이다. 빈 방에도 업그레이드 된 컴퓨터가 필요하다. 
A 시장 : (여성회관장에게) 3월 경에 있을 추경에 반영하면 되겠다.

Q 심애경 상담원 : 이 곳에 모인분들과 시장님께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포에 온 지 2년됐는데 상담교육을 받으며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가족관계가 좋아져 행복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활동을 하는데 늘 김포시가 고맙고 뿌듯하다.
Q 문제경 상담원 : 대학원에서 상담전공 4학기차다. 하지만 이 곳 교육이 비싼 등록금 지불하는 대학원 교육보다 질적으로나 실무 활용 측면에서나 훨씬 알차다고 확신한다. 우수한 강사진 확보가 교육내용과 직결되는데, 학기 초 상담 실장이 강사료가 적어 미안한 맘에 전전긍긍하며 몸으로 부딪쳐 때우는 것으로 안다. 최고의 강사들을 섭외하는 만큼 적정한 강사료로 대우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김포에 가야만 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차별화된 교육이다.
개인적으로 수강 중에 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후 여성회관 상담실의 위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 상담실장의 따뜻한 병문안이 약이 돼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었다. 이 기회에 고마움을 전한다.
A 시장 : 황진순 실장님이 차마 못한 말들을 상담원들이 다 대신한 것 같다. 관장님은 타 시군의  실태를 파악해서 강사의 격에 맞는 예우 방안을 검토해서 반영하기 바란다. 오늘 주신 좋은 제안들이 좋은 전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예산 지원이 가능한 부분들은 제도적인 검토를 거쳐 적극 검토한 후 일주일 안에 답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