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심심찮게 언론을 통해 삭발을 볼 수가 있다. 특히나 김포의 언론싸이트도 많이 밝아진 느낌이다. 삭발한 지도층으로 인하여…

'왜 삭발을 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머리가 길다고 학생과 선생님에게 옆머리카락을 잡힌 적이 있다. 옆머리카락을 쥐고 흔들면 무지 아프다. 당해 본 사람들은 아마도 익히 알게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아무튼 다음날까지 깍고 오겠다는 확답으로 겨우 풀려났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짜증나고 억울했다. 동네 이발소에서 어떻게 깎아줄거냐는 아저씨의 물음에 나는 홧김에 "빡빡(백고)이로 밀어주세요"라고 답하고 말았다. 다음날 학교에서 그 독사 선생님에게 반항한다고 무지 맞았다. 흑흑흑… 결국 나는 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해(?)를 한 삭발의 하수(下手)였던 것이다.

TV에서 여러 이유로 삭발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래도 그들은무슨 단체의 위원장이라는 타이틀 정도는 가진 사람들이다. 결국 기사나 뉴스에 나올 정도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하고 그 자체로도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삭발의 중수(中手)가 아닐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삭발의 중수(中手)…

결국 삭발의 의미는 제 분을 못이기거나 타인을 의식하여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그 자신 스스로 굳은 의지를 세기고 그 의지를 이루고자 함일게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의지를 위해서 번뇌를 잊고자 삭발을 하는가 보다. 자신의 의지를 위함… 그것이 삭발의 상수(上手)라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 시의회 의장단의 삭발은 무엇인가? 나는 잘모르겠다. 그저 답답하고 억울함인지, 아님 세간의 이목을 끌어 정부의 갈팡질팡한 정책을 김포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널리 알리고자 함인지, 더 나아가 신도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소신의 의지를 가지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함인지… 쉽게 말해서 삭발은 하셨는데 그 의미가 하수인지, 중수인지, 상수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시민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면 조그마한 대리만족이라도 얻어 보고자 지도층(?) 인사들의 삭발을 은근히 강요(?)하고 있다. 나는 반대한다. 머리카락 잘라서 해결되는 문제라면 너도나도 많이 자르면 되나? 날도 더운데 시원하게…

시민은 단순한 하수나 중수의 수준이 아닌 삭발의 상수, 더 나아가 삭발의 고수(高手)를 원한다. 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명확한 방향을 설정, 제시하고 이를위해 상반되는 뜻을 가진 주민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여 김포시 전체의 뜻을 하나로 녹여내는, 그래서 시의 하나 된 뜻을 관철시켜 진정으로 김포의 밝은 미래를 추진하는 삭발의 고수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삭발의 고수(高手)를…

말같이 쉽지는 않겠지만 고수가 도저히 아니라면 나름대로 명확한 시의회의 의지를 스스로 다짐하는 삭발의 상수(上手)는 최소한 되야하지 않을까? 시의회를 보고 있으면 도데체 의지가 무엇이지 답답하기만 하다.

김포에는 수로가 아주 많다. 그 수로에 수레를 처박지 않으시려면 수레에 빠진 바퀴 먼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시민은 보도된 범시민토론회의 사진처럼 시장의 명패 옆에 뚜껑 열린 생수통만 보아야 하나? 그러다 시민들 진짜로 뚜껑 열리면 어쩌시려고… 누가(정왕룡씨던가?) 시민들 속으로 내려오시라고 조언하던데 아직은 힘드시나?

김포라는 도시의 운명이 오락가락 하는데 도데체 시장님의 의지는 무엇이고 그 의지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시민은 궁금하다. 에~이~, 날도 더운데 시장님 빈자리에 있던 뚜껑 열린 생수나 마시면서 식혀야겠다.

머리깍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김포의 고민을 풀어 갈 고수(高手)를 보고 싶다.
혼자 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시민이 인정하는 고수를 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