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도착한 제2민사부 판사들은 200여 마을 주민들과 주민대책위 변호사 및 영농법인 대표들로부터 전후 사정을 청취했다.

주민들은 고막리 저수지로부터 400여미터 상부에 위치한 축산단지 조성으로 저수 오염,  악취 및 해충 발생, 브르셀라 전염병 유입, 인근 산의 용우물 약수터 파괴 등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법인이 사업승인 절차 상 발생한 농지불법매립 등 탈법행위에 대한 시의 원상복구 명령도 이행하지 않은 상태라며 공사방해의 당위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갈수기에 기우제를 지내며 신성시해 온 산자락에 대단위 축산단지를 허가하는 것은 400여 주민들을 무시한 행정이라면서 시에 대한 비난도 멈추지 않았다. 

법인 측은 정당하게 허가를 받아 시행하는 사업인데 주민들의 물리력 행사는 부당하다는 법 논리를 앞세웠다. 법인 관계자는 방목이 아닌 비가림 시설을 갖춘 농장형태로 운영할 시설이며 오폐수 침전물의 처리 시설을 완비해야 준공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 예측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토목 공사에 투입한 1억7천여만원 외에도 공사방해에 따른 피해액이 4~5천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한 법인 측은 법원에 공사방해 중지 처분을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현재까지 마을주민들은 반대 대책위를 결성해 공사장으로 연결된 농로를 점유해서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대형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영농법인도 '공사방해중지가처분'으로 맞고소, 오는 16일 1차 심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