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면 고막리 한우축산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축산단지반대환경보호대책위원회와 축산영농법인 간 대립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15일 시가 법인에 산지점용을 허가하자 차량 등으로 도로를 막고 도로사용 승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접수했고, 법인 측도 적법한 사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으로 맞대응해 16일로 통보된 재판을 기다리는 상태다.

주민들은 축산단지가 문수산 자락 고막 저수지 인근 2천여평의 청정지역을 훼손하고 수질을 오염시킨다며 "마을의 사활을 걸고 저지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법인 측 역시 신도시 지역에 수용된 사업 대체지로 "생존권 차원에서 추진한 사업"이라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콘크리트 도로 포장을 걷어내고 공사 차량 통행을 원천 봉쇄한 주민들은 환경의 오염과 함께 시가 "도로에 주민들의 사유지가 포함돼있는데 사용 승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허가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법인 측은 "마을 대표들에게 상수원보호 구역에도 허가되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축산농원 견학 계획까지 제시하며 이해를 구했으나 이미 반대 원칙을 결의한 대책위를 설득하는데는 역부족"이라며 법적 공방을 피할 방안을 찾지 못한 2년 동안의 고초를 토로했다.

한편 마땅한 중재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는 다음달 시장이 주관하는 지역안정협의회에서 한차례 더 협상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원을 반영해 불허한 사업으로 소송에서 패한 시가 허가한 축단지 조성 사업이 몰고온 지역 갈등은 빠듯한 사업 기간에 밀려 중재 시기를 잃는 사이 첨예하게 이반된 감정의 골을 메울 뾰족한 방안이 없어 주민 혼란을 가중켰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