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중택 신도시반대투쟁위원회 고문, 정광영 신주산백지화총연합회 위원장, 권영종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했고 김동규 미래신문 편집국장, 신성식 김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준) 대표, 김창집 검단지역김포시환원범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으나, 김동식 시장, 서종대 건설교통부신도시기획단장, 유지만 신도시추진위원장 등 개발 찬성 쪽의 인사들은 불참해 당면 현안을 양면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야 할 숙제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발제 요청을 거절한 김포시는 지난 19일 발표한 '김포신도시건설관련향후추진계획'으로 대신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교통 분야를 발제한 권영종 교통개발연구위원은 "김포신도시 축소는 전체 교통수요의 70% 정도의 감소를 의미한다"며 "교통시설 건설에 필요한 경제적 타당성이 저하돼 교통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말했다.

권 위원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전철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2013년 경전철 개통시 5.5만의 수요를 예측했을 때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권 위원은 ▲2012년을 전후한 단계별 교통대책 수립 ▲대중교통중심의 광역 및 도시교통체계 구축 ▲저비용 고효율의 버스중앙차로제(BRT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정광영 신주산백지화총연합회 위원장은 개발반대 이유로 ▲주민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역사성, 전통성, 지역정서 파괴 ▲환경에의 악영향 ▲농민 실지(失地)에 대한 대책 전무 ▲자족 도시의 허구, 베드타운 전락 ▲지방분권 역행 ▲서민 생존권 박탈 ▲해당 법률의 문제점 등을 들며 "신주산 개발은 어떠한 명분을 제시해도 합리화 될 수 없기에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생존권을 위해 어떤 감언이설에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타협 노선을 거듭 밝혔다.

이중택 신도시반대투쟁위원회 고문은 신도시 정책의 대안과 선결 조건으로 ▲시가화 용지를 제외한 인근 개발 ▲과잉 규제 완화 ▲SOC사업 국고 부담 ▲토지수용 관계 법률의 개정 등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김포시가 자력으로 개발할 수 없는 지역-그린벨트와 인접농경지' 등을 재선정해 해당지역 주민 2/3이상 동의시 점진적으로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신성식 경실련준비위원장은 "신도시 축소 발표는 모멸감을 받을 정도로 이에 따른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도시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언했다.

"찬반이 모여 시가 나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반쪽짜리인 것 같다"고 아쉬워한 이영우 시의회부의장은 "신도시 건설에는 기본적으로 찬성이지만 수용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없는 자랑스런 신도시를 개발해야 하는데 지금의 모양이라면 백지화, 철회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영록 전경기도의회의원은 "이미 신도시문제는 집행부의 손을 떠났기 때문에 이제는 정치적으로 문제화시켜야 한다"며 "시민들의 집약된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해 여야가 함께 나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규 미래신문 편집국장은 "신도시는 책임 소재 규명 , 경전철의 효용 규명, 찬반여론 통합 등으로 해결점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지도자와 정치권의 의식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발제 및 토론자들은 대부분 신도시 반대 쪽으로 의견을 냈으나, 방청석 자유발언에서는 '신도시 찬성' 주장도 제기됐다.

김태선(사우동)씨는 "현재 토지수용에 따른 재판이 사유재산권을 존중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적정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이해관계에 따른 찬반양론이 분명하나 김포신도시 문제를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진행한 김창집 검단지역김포시환원범시민추진위원장은 "공통적인 의견은 경전철이 비현실적이라는 것과 김포시의 발표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된다"며 "이 두가지를 시민들이 합심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제안한다"며 마무리했다.

시민단체는 토론회에서 도출된 의견을 집약해 청와대, 건교부, 국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