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울분을 토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김포농민회 회원 300여명이 23일 시청 앞 광장에서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시의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지난해까지 1가마에 17만원을 줘도 없어서 못 팔던 쌀이 올해는 15만원의 천덕꾸러기가 된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몰락하는 생명산업 종사자들 위해 시가 나서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병종 회장과 농민회 임원진은 김동식 시장과의 면담에서 "시와 의회, 농민이 함께 참여하는 농업회생 대책위원회가 서둘러 구성되어야 한다"며 시 차원의 대안 수립을 요구했다.

김준태 농정과장은 "농특산물유통대책분과위원회가 오는 28일 열리게 된다"며 "이 위원회에 생산자들을 대거 참여시켜 쌀값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윤재 사무국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농업예산 10%를 시는 어떻게 책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역 쌀 소비 및 판매에 획기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올해 시의 농정과 예산은 전체 예산의 8.2% 정도였다"며 "내년도에는 총 예산 3,275억 7,866만원 중 9%인 217억원으로 상향된 만큼 향후 10%대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과장은 또 "김포 쌀을 시내에서 판매하는 것 보다 타 지역에 판매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김두현 축구선수를 모델로 한 TV, 신문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시위장으로 나온 김동식 시장은 "생명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쌀 개방을 앞두고 겪을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실 가능한 해결책들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 참석한 농민들은 지난달 15일 여의도 농민시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고 전용철, 홍덕표씨에 대한 제례를 갖추고 시청에서 보건소까지 추모 가두시위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