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법인 등록도 안된 사회단체의 복지센터 건립 지원비로 5억원을 올리자 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시는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우동 1282번지 땅 63평을 구입해 푸드뱅크와 노숙자 쉼터 운영 계획을 제출한 김포시기독교연합회의 '나눔복지센터 건립비'로 지원금 5억원을 계상했다.

총 9억8천만원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이 단체는 사단 법인 등록을 마치지 않았고 센터 건립 부지도 매입 전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단체 보조금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

시는 이 단체가 "99년부터 6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푸드뱅크를 운영하면서 복지시설을 후원해 왔으므로 먼저 일을 추진하는 단체에 지원을 결정했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이영우 의원은 "총 사업비의 반 이상을 시가 지원하면 토지와 건물 명의는 누가 갖느냐"고 물었고 시는 "건물 명의는 법인이 갖는다"고 답변했다.

황금상 의원은 "얼마전에 같은 목적을 표방한 나누리 사단법인이 출범했고, 불교연합체인 사암연합회와 천주교회 교구연합회도 있는데 이런 단체들도 지원을 요청하면 모두 5억원씩 지원이 가능한가" 라며 '형평의 문제'를 제기했다.

황 의원은 "아직 출범한 것도 아닌데 추경에 사업비를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민간단체에 시민 세금을 보조할 때는 누구라도 공감할 형평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 삭감 의사를 피력했다.

윤문수 의원도 "10년 이상 사회 봉사활동을 해 온 100여개 사회단체 중 어느 곳도 건물을 지어준 사례는 없다"며 기독교연합회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제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