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행사라서 행사장 입구에 떡과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두고 손님을 맞았다. 한켠에는 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치료교실 운영 상황을 사진과 글로 소개한 보드와 고사리 손으로 구슬을 꿰어 만든 묵주, 목걸이, 종이접기 작품 등을 진열해서 아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안내했다.

따근한 차에 금방 해온 말랑한 꿀떡을 먹으면서 신사복에 넥타이 맨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 축사와 격려사가 길어지는 편한 의자와 많은 음식이 넘쳐나는 타 행사장의 그림이 겹쳐졌다.

아이들과 교사들이 속속 도착하고 곧 본 행사가 진행됐다.
1부는 이용준 시의회의장과 정계성 자치행정국장, 최은영, 변영애 국회의원, 시장 부인이 나란히 참석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이들과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센터 관계자들과 봉사자, 장애아동 가족들을 위로하는 인삿말로 시작됐다. 1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센터를 후원한 중앙로타리클럽, 수 재활원, 허현 후원자에 대한 감사장과 꽃다발도 전달됐다.

2부 행사는 봉사단체들의 찬조 연주와 가족들의 사랑 넘치는 노래와 춤자랑 무대로 채워졌다.
초대 단골인 하프연주 동아리 '나누리 합주단'의 노래 합창과 수화, 세명의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노래패 '페이스'의 신나는 가요 연주에 이어 센터의 귀염둥이 박창모, 이영빈 어린이의 앙증맞은 '꼭두각시'춤, 이두열군 외 4명으로 구성된 '무지개' 합주단의 동요가 이어졌다.

객석의 박수와 환호 속에 한달 동안 아이들의 연기와 연주를 지도한 교사들과 지켜보는 가족들의 긴장이 묻혔다.

이어진 엄마와 아빠, 교사들의 공연은 행사의 백미였다. 노래와 춤이 어디 즐거워서만이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노래와 막춤사위는 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교사들이 부모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다른 메시지로 읽었다.

"○○아, 사랑해." 엄마 아빠들의 영상 메시지. 행복감을 느끼는 많은 요소 중엔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손 내미는 '따뜻한 마음'도 들어있지 않겠나 싶었다. '누군가들이 나를 대신해주는 구나' 하는 모습을 보며 고맙고 예뻤고, 마음이 더워졌다.

그들의 한바탕 잔치는 '다름'을 경계짓는 마음 경계를 허물고 따뜻한 손을 먼저 내미는 법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