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청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해외 여비로 본예산에 3억7,900만원을 계상하면서 5개 국에 2,100만원씩을 동일 배분하자 의회가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 '도덕적 해이'라며 질타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안병원)는 7일 행정과 심의에서 "청내 국과에만 한정한 국외 여비 배정은 형평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전년도 본예산 대비 기획재정국, 자치행정국을 비롯한 5개국에만 2,100만원씩 일괄적으로 배분했다"면서 삭감 의사를 내비쳤다.

국별로 배분된 문제의 여비는 1인당 150만원씩 14명 분. 신도시건설단과 청외 상하수도사업소까지 별도로 책정됐지만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는 배제됐다.

이영우 의원(2동)은 "업무상 필요한 해외 연수와 벤치마킹 자체를 탓하는게 아니라 최소한 직능별로 목적있는 여행을 보고해야 하는 게 아니냐. 목적도 없이 필요에 따라 가겠다고 임의로 부기한 예산에 대해 뻔한 답변까지 예상되는 이따위 예산 심의가 무슨 의미냐"면서 "영향력있는 부서간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표현으로 꼬집었다.

황금상 의원(1동)도 동일 항목에 대해 "목적도 없이 성과 보고도 없이 돈이 있으니 가고 보자는 식의 예산편성은 삭감할 내용"이라며 지난해 행정과가 집행한 국외여비 지출내역과 인원, 방문목적과 시정반영 성과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잦은 해외 출장으로 자주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시장 이하 공무원들의 국외 여비에 대한 예산 편성 규정과 지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