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중 '1개 학급 증설에 정원 초과해도 다 못받아'
김포중·여중 "자녀 동문만들기 등 전통살리기 부심'

금파중학교 진학군인 사우초와 금파초 졸업 예정자 수가 중학교 입학생 정원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돼 교육청이 위장 전입자 입학 배제를 위한 기초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급 불균형 해소에 고심하고 있다.

6일 현재 금파초교와 사우초교 졸업예정자 수는 금파중 입학 정원보다 58명이 많아 입학생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우초(232명)과 금파초(346명) 졸업예정자 578명은 모두 1지망 진학 학교로 금파중을 선택했다.

중학교는 이같은 입학생 초과 현상을 해소키 위해 40명 정원 1개 학급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나 증설하더라도 총 13개 학급 520명으로 제한돼 28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교육청은 1차로 사우지구에 거주하지 않으나 지구내 초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지구내 초교에 재학 중이나 주소 이전이 안 된 학생을 대상으로 위장 전입 여부와 함께 진학 희망 학교 순위, 실주거지, 전학일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우초교는 위장전입 학생이 없고, 금파초에서 10여명이 위장전입으로 확인돼 학교 측은 학부모를 상대로 인근 학교로의 진학을 권유하며 설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해도 18명이 진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5학년 때 사우지구 아파트로 이주하면서 사우초로 전학한 박모양의 부모는 "금파중 진학 희망자 중 100여명이 금파중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학교를 방문했다가 교사로부터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만일의 경우 아이가 진학을 못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교육청의 대책 부재를 성토했다.       

금파중학교는 2003년과 2004년에도 교실을 증축해 학급을 증설하는 방법으로 입학생을 수용해왔으나 더이상 교사 증설은 운영상 무리라는 것이 교육청 입장이다.

교육청은 희망자를 다 수용할 수 없을시는 전학일을 기준으로 입학 자격을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면서 "최종 자료가 취합되면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는 방법 등 구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금파중 문제는 초중등학생 수요에 대한 근본적인 예측 실패 외에도 고교 비평준화 지역 특성상 학원가 밀집 등 비교 우위의 사교육 환경을 갖춘 금파중에 진학 선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2~3년 후에는 가정의 평균 자녀 수가 적어져 자연적으로 수급에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호도에 의한 학군별 수급 불균형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풍무동도 사우지구와 유사한 문제 발생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풍무중학교 1개교를 학군으로 풍무초, 유현초, 양도초에 이어 내년 신풍초교가 개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2009년 개교 목표로 중학교 신설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중남부권도시재정비가 승인돼야 시청과 협의 하에 부지 선정 등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 따라서 중학교 신설이 미뤄진다면 금파중 사태의 재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김포중과 김포여중은 입학생의 감소로 학교 운영에 큰 변화가 요구되고 있어 대조적이다. 두 학교는 동일 학군인 감정동 신안실크벨리 단지내에 내년 3월 학년당 12개 학급 규모로 감정중학교가 개교함에 따라 3,4 학급씩의 정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김포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와 동문들은 자녀 동문만들기 식의 자구책을 강구하는 한편, 교육청에 학년 당 최소 8학급 유지를 위한 학구 재조정을 요청하는 등 '전통 유지'에 공을 들이는 실정이다.

김포중과 여중의 급격한 정원 감소에 대해 김포중 관계자는 "학원가가 조성된 아파트 지역 신설 학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통의 교육 환경을 갖춘 학교가 외면받고 있다"며 "동문과 학부모, 학교가 합심해 낙후시설 정비 등 적극적인 시설 투자 유치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