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승 작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자치대학은 지난 1일 김호철 경희대 교수까지 106회 진행됐다.

6기까지 총 23,361명이 수강했으며, 이 중 70% 이상 출석한 303명이 수료자로 선정됐다. 연 평균 3,893명이 수강했고, 회당 평균 222명이 출석해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2,740만원을, 올해는 2,940만원을 지원했다.

최고 인기 강좌는 2001년 8월 실시된 정덕희 교수(명지대)의 초청 강연. 정 교수는 이날 '변화의 시대, 변화하는 사람'이란 주제로 420명을 여성회관에 운집시켰다. 같은 해 2월 황수관 교수(연세대)의 '신바람 건강법(419명)'과 10월 서상록 전삼미그룹부회장의 '21세기 변해야 산다(35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강사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에서 매달 10명씩을 추천 시가 선별해 섭외한다. 시는 관계자 회의를 거쳐 강사 후보자 10명 중 4명 정도를 추려 외주업체에 재통보하고, 외주업체는 결정된 날짜의 강사 스케쥴을 고려해 매달 2명의 강사진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시는 강사 선별에 있어 특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때그때 가장 주목 받고있는 이슈를 위주로 적임자를 물색한다.

그러나 저명한 인사와 양질의 교육,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자치대학은 특정 연령층이 몰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청장년층, 학생, 주부들은 강연장에서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수료자 70명 중 50대 미만 연령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시는 교육이 평일 오후 4시에 시작되므로 직장인,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 점을 인정한다. 내년에는 개강전까지 온·오프라인 설문을 통해 시간을 조정하고, 지역 케이블 방송의 시정정책 알림코너를 이용, 교육 일정을 적극 홍보하는 등 주부 수강생들의 참여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컨텐츠 다양화도 필요하다. 개강초기인 2000년에 실시된 8강의 내용을 살펴보면 ▲의식개혁(3회) ▲건강(2회) ▲정치행정(1회) ▲역사(1회) ▲문화(1회) 등이,  2001년에는 21강 중 ▲의식개혁(8회) ▲건강(4회) ▲경제(4회) ▲문화(3회) ▲역사(1회) ▲세계사(1회) 등으로 비교적 다양한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2002년에는 22강 중 ▲의식개혁(9회) ▲건강(3회), 2003년에는 22강 중 ▲의식개혁(4회) ▲건강(7회), 2004년에는 19강 중 ▲의식개혁(7회) ▲건강(3회) 등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기 원하는 수강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수강생 윤모씨는 "경제, 역사 같은 평소 몰랐던 못했던 부분의 강연도 듣고 싶은데 요즘들어서 부쩍 건강관련 강좌가 많이 늘었다"며 "건강도 중요하지만 다른 주제로도 강의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수강생들이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건강에 관련된 강좌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내년에는 문화 관련 명사들을 더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6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지식 습득에 의한 주민역량 강화, 선진 주민의식 제고, 민관 교류에 의한 친밀감 형성 등 자치대학의 의미를 살려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교육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