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들은 외국 경전철의 운행 사례, 국내 경전철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김포 경전철의 타당성을 진단했을 때 심각한 문제점들이 예측되며, 결과적으로 도입이 적절하지 않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동식 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30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신성식 김포경실련집행위원장, 허정규 광명경실련사무국장, 신광식·황금상 김포시의회의원, 유영록 열린우리당김포시당원협의회장, 김창집 검단지역김포시환원범시민추진위원장, 이중택 김포발전연구소대표, 강재석 김포뉴스편집국장 등 지정토론자 외에 시민 80여명이 참석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전철 도입시 예측되는 문제점은 '운영비용 과다'와 '효율성 저하' 두가지로 집약됐다. 
기조 발제한 허정규 광명 경실련사무국장은 가장 빈번하게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되는 싱가폴의 예를 들어 버스, 택시, 지하철, 경전철이 국가의 관리 하에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싱가폴의 시스템과 지자체가 운영의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국내의 구조는 크게 다르다며 국내의 지자체들이 이를 간과하고 "겉모습만 찍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국장은 이러한 시스템을 간과한 채 운송 수단만을 도입한다면 지자체들이 향후 막대한 운영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국장은 김포와 건설 규모가 비슷한 김해선이 연간 106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 이같은 국내 감사자료 조차 무시하고 경전철을 고집한다면 "김포시는 한해 가용 예산인 3백억원 중 1/3은 운영 적자를 메꾸는데 쏟아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 국장은 그나마 광명, 용인, 의정부, 김해 등은 지선의 의미로 경전철을 활용해 Light Rail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있으나 기간망 개념으로 도입을 추진하는 김포는 광역교통체계와 연계될 수 없어 효율성이 더 저하되는 특수 상황까지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경전철이 김포시 교통계획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 수립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강재석 국장, 김창집 위원장은 경기도가 올해 초까지 김포시에 중앙버스차로제를 포함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을 검토했으나 경전철로 인해 사실상 BRT 도입이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유영록 회장, 이중택 대표는 경전철 건설비용 8천억원은 택지개발을 통한 이익금으로 김포시에 당연히 환원될 재원이지 결코 건설교통부의 선물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제3축 고속도로 등 보다 효율적인 노면 교통망 건설을 제안했다.

경전철의 부적합성 논란은 김동식 시장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4년 전 선거공약을 의식한 김 시장이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차단하고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경전철에 올인(all-in)하게 둬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를 지켜본 이기준씨(운양동), 신상철씨(장기동)은 "토론회에 시가 불참한 것이 비감하다"며 "시민의 이름으로 사업시행정지 가처분 신청이라도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용준 시의회의장, 신광식·윤문수 시의원은 "시민의 의견을 배제하는 시의 행태에 대해 의회는 경전철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할 수도 있다"며 시가 성의있는 의견수렴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상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