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주택공사가 추진 중인 임대주택 건설이 양곡 구도심의 슬럼화를 초래해 주민들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시는 주민들과 약속한대로 C지구에 대한 민간개발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양곡리 주공추가편입지역주민대책위원회 이경재 위원장(금파교회 목사)은 건설도시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시장이 지난 22일 주민들과 만났을 때는 주공의 입지를 원천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하고 다음날 건설교통부에 가서는 다른 소리만 늘어놓았다"며 이러한 시장의 태도를 "칠면조"에 빗대어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김 시장이 건교부 관계자와 주민들과의 3자 대면 때 "구시가지는 지가가 높아 사업성이 떨어져 주공의 개발이 적정치 않다. (구시가지) 흡수 개발은 어렵고 임대주택 평수를 늘려 달라고만 요구했다"면서 "김포시 대표가 이렇게 하루만에 말을 바꿔 주민을 희롱했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주민을 볼모로 이용하는 것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임대주택 건설 철회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장 퇴진 운동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순 건설도시국장은 "당시 국민임대주택 건설단장과 면담 결과 시가 요구한 임대주택 평수 조정 요구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 향후 주공 방문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조율하겠다"며 시장의 입장을 대변했다. 주민 대표들은 "지난 8월에 주민들과 한 약속대로 시가지 민간개발 허용을 검토해 달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은 주민들이 국장과 만나고 있었던 이날 오전 여성회관 자원봉사자대회에 참석했다가 '정보통신부 방문'을 이유로 면담 일정을 추후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