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합창단 김용의 지휘로 25일 김포체육관에서 진행된 연주회에는 소프라노 이아네스, 바리톤 전기홍이 초빙돼 단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객석이 모자라 체육관 아래까지 내려온 1천여 청중들은 여성, 남성합창에 이은 2부 하이라이트 카르미나 부라나 전곡을 감상하며 웅장하고 장엄한 혼성 합창의 진수에 박수 갈채를 보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 시대 보헤미안들의 도덕, 종교, 사랑을 주제로 한 성악합주곡으로 25곡의 연주 시간만 1시간 여가 소요되는 대작이다.

단원들의 집중력과, 지휘자의 열정이 객석을 압도한 이날 연주회는 그러나 열악한 음향, 조명 시설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체육관 중앙에 설치된 가설 무대의 조명은 관객들의 시야를 지나치게 자극했고 마이크 상태가 고르지 못해 끝날 때까지 잡음이 이어졌다.

객석을 뛰어다니는 꼬마들, 여기저기에서 울려대는 핸드폰, 곡의 흐름을 방해하는 박수도 연주를 방해했다. 사전에 곡 해설과 감상법 안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이러저러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2시간여의 공연을 관람하고 연주회장을 나서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화음에 취한 충만감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