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9기, 기네스북 등재, 17대 총선 전국최고령 입후보. 한국 정치사의 기록을 다시 쓰는 김 전의원의 이력이 또 갱신될 전망이다. "시장 한번 해보겠다." 내년에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것.

경북 예천 출생으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전의원은 자유당 시절 5대 국회의원 선거에 30세의 나이로 첫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6, 7, 8, 10, 12, 13대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다. 민정당, 민주당, 민주통일당, 국민당, 공화당, 선거 때마다 말을 갈아탔다.

오뚜기 집념이 결실을 맺은 것은 1992년 14대 때(국민당 후보). 독립 선거구가 아니었던 당시 김포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매스콤은 기네스북에 오른 8전9기의 주인공을 앞다퉈 보도했다. TV 토크쇼 프로그램에도 초청돼 밀가루를 반죽하고 요리를 만드는 장면을 직접 시연, '수제비 의원'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김동식 현시장이 당시 보좌관.

농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의원은 재선을 노리며 15대 때 신한국당으로 출마, 무소속 박종우 후보와 경합했으나 2천여표 차이로 다시 낙선하고 만다. 이후 16대 때(자민련) 리벤지 매치에 실패, 17대 때(자민련)는 유효 득표수의 1%밖에 얻지 못했다.

내년에 77세가 되는 김 전의원은 대한민국비상국민회의 김포지부장의 직책을 갖고 있다. 김 전의원에 따르면 이 단체는 다음달 정당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자신은 신당으로 출마하게 될 것이란다. 북변동 전화국 뒷편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열고 현판을 새로 달았다. 가족들은 서울에 있고 김포에 혼자 거주하기 때문에 식사 준비가 번거로울 뿐, 건강은 문제가 없다고. 아닌게 아니라 "마지막이란 소리는 하지 말아 줘요.", "이제 쉬시라"는 권유를 뿌리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