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 주민들은 시행자인 주택공사의 일방적 수용 방침에 반대의 뜻을, 인근 주민들은 임대주택이 자연 마을의 슬럼화를 가속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개발계획에 의하면, 오른쪽 양곡택지, 왼쪽 양지마을 사이에 낀 2만2천평 임대주택 부지에는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국민임대주택 912호, 일반주택 296호 등 총 1,208호의 공동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유입 예상 인구는 3천5백명. 1종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사업지내에는 현재 주택 64호, 근생 14호 등이 산재한다.

주공은 국민임대주택건설등에관한특별조치법시행령에 의거, 다음달 이 일대를 예정지구로 지정한 후 내년 중반기부터 보상 및 수용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며, 이에 대해 수용지와 인근 주민들은 대책위를 결성해 개발 반대를 목표로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주민 이모씨는 "정부의 임대주택 건설 움직임은 지난 8월에 이미 감지가 됐었다"며 "당시 김동식 시장은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같이 반대하겠다는 언질을 줬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를 기억하고 있는 주민들이 시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대처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또 "주공이 주택밀집지를 피해 임의대로 사업하기 편안한 구획을 설정했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계획적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시는 국민임대주택 1백만호 건설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국책사업이니 만큼 반대 의견이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초 김포시가 시내의 임대주택 세대수가 초과된다며 건설교통부, 주택공사 등에 임대 사업지에서 김포를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한 사례를 상기시키고,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정책의 결정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시내에 입주 완료된 임대주택은 1,688세대, 사업 승인은 장기, 마송, 양곡, 서암 등 4개 택지에 7,367세대에 달하고 있어 이번 임대주택 건설 계획이 승인되면 총 물량은 도합 1만여세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