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시와 의회가 언쟁을 벌였다.

15일 개회된 73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영우 부의장은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가칭)김포선경전철 실무위원회 구성 보도와 관련해 "이름이 도용돼 명예가 훼손됐다"며 집행부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재동 부시장은 "실무위원 구성안은 보고 받았으나 이와 관련한 언론 유포 내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며 "확인 후 보고하겠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이어 발언한 김병식 신도시건설단장과 이 의원 사이에는 감정섞인 언쟁이 오갔다.

김 단장이 "의회사무과에 추천 건의 공문을 발송한 것 외에 자료를 유출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은 이미했다. 보도 내용은 다소 과장된 오보"라면서 "사죄"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 의원은 "확정되지도 않은 내부 문서가 유출된 것은 보안에 문제있는 것이다. 이름을 도용당한 것에 대해 해당 언론과 기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불쾌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의회사무과가 어제서야 공문을 확인했는데, 위원 추천 동의 요청이 아니라 본인을 지명하고 위촉 동의를 구하는 내용이었다"며 "사전 동의없이 위원회 명단에 포함시켜 자료를 유출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재차 추궁했다.

집행부의 경전철 사업 추진에 관련, 의회는 시가 신도시 확대 등 급격한 환경 변화속에서 대시민 논의과정을 생략한채 밀어부치는 것에 반대 의사를 견지해 왔다. 의회는 이번 사태가 공식적으로 의회를 대변해 온 것으로 비친 이 의원을 경전철 실무위원으로 위촉해 의회의 반대를 유화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용준 의장은 "외부에 의회가 경전철 건설을 동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심각한 사태"라며 의회의 경전철 건설 반대 입장을 재천명한 후 "부시장은 감사 후 2차 본회의에 사태 진위를 보고해 달라"며 언쟁을 마무리했다.

한편 위 사태와 관련,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집행부의 실무추진위원회 위원 위촉 예정자 명단은 이영우(시의회 부의장), 유영록(열린우리당 김포시당원협의회장), 이계원(유정복 의원 보좌관), 박공춘(한국토지공사 개발부장), 배춘영(신도시지원과장), 한석구(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김동주(우리별텔레콤 부사장), 이안호(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정찬문(청석ENG), 유시존(동일ENG), 조진규(김포대 교수), 이찬배(선진ENG), 안우영(한국교통연구원)씨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