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미(1급장애, 39세, 고촌면 향산리)씨는 주간보호센터가 보내온 콜승합 이용 안내문을 받은 소감을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고 표현했다. 하반신 소아마비 장애인인 정미씨는 휠체어 이용자다. 손 사용이 자유로워 집에서 컴퓨터로 자료 입력 일을 받아 하루 4시간씩 작업하는 재택 직장인인데 오늘(10일)은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콜승합을 부른 박정미씨의 영등포 외출에 동행했다.

정미씨의 외출은 안전을 염려하는 가족들 때문에 무산되기 일쑤였고 지금처럼 휠체어를 타고 혼자 외출하는 일은 스스로도 결단이 필요했다. 얼마 전만해도 가족들 조차 "성치 않은 몸으로 왜 돌아다니냐"고 외출을 말렸는데 "몸이 불편하다고 외출 욕구조차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가족들이 야속했었다"며 늦었지만 장애인을 위해 전용차량을 마련해 준 시청이 고맙다.
    
서울시는 장애인 콜 택시 100대를 운행 중이다. 정미씨는 일단 서울만 나가면 택시를 부른 후 늦어도 2시간만 대기하면 달려오는데 김포에서 서울까지 이동이 늘 막막했다고 한다.

콜승합 운전자로 채용된 우현석씨는 "연락을 받고 모시러 가면 다들 정미씨처럼 진심으로 반기고 고마워해서 민망하다"며 "틈 나는대로 장애인 부축방법과 이동시의 주의할 점등 정보를 찾아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들은 외출시 꼭 미끄럼 방지용 안전화를 착용해서 이동 시의 작은 사고 예방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차량 이용 방법은 하루전 전화로 예약(998-9994)해서 타 이용자들과의 중복 이용 시간을 조정하고 승차시 장애인카드를 제시해야 하며 보호자 1인이 동승할 수 있다. 국민기초수급권 장애인은 주1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일반 장애인은 유료로 주 2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료는 도내 콜 택시 이용요금에 준해 기본(3Km까지)요금 1,000원에 1Km 추가시 300원씩 가산된다.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총100회 운행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엔 하루 4~5회씩 예약이 접수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주로 서울, 일산, 인천 등지의 병원으로 진료 를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일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