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트 앞~장릉입구 도로변과 시청 광장, 시민회관 옆 공터 등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 시민들의 휴식 공간과 청소년들의 체력단련 공간을 제공하겠다던 시의 계획이 6년여 표류 끝에 '체육공원'으로 축소됐다.

시는 최근 건설과가 주관한 사업을 자치지원과로 이관하고 사업명을 '사우체육공원'으로 개칭, 설계까지 마친 지하 주차장과 문화광장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경기도지사 특별교부금 15억원에 시비 1억원을 추가해 시민회관 공터 4천여평에 체육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시는 88억여원을 투입해 시민회관 옆 3천2백여평 공터에 지하는 주차장으로 상층은 분수대를 비롯한 공연장과 농구장, 베드민턴장 등 체육 시설을 갖추고, 현재의 차도는 인도 경계석과 중앙 분리대를 제거, 휴일엔 차량 통행을 통제해서 각종 문화 이벤트도 벌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시는 이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1억2,300만원의 설계 용역비를 투입했다.

지난 99년 발표된 이 사업은 주무 부서가 여러차례 변경되면서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답보 상태에 머물러 왔다. 시의회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의거리 사업에 투입된 설계용역비의 변상 책임을 집행부에 강하게 추궁한 바 있다.

의회는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인 김포시가 학교환경개선사업에는 자립도 100%인 서초구 보다도 더 많은 53억이나 지원하면서 35억이면 건설가능한 지하주차장 건설은 사업비가 없어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며 "연속성을 상실한 행정"을 꼬집었다.

윤문수 의원은 "시장, 국장, 과장이 바뀔 때마다 굴절되고 왜곡돼 설계를 또 해야하지 않느냐? 설계비를 연기처럼 날린 문화의거리 조성 사업은 무책임 행정의 표본"이라며 "행재정적인 누수를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질책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는 16일 "사업이 방치되고 용역비가 낭비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관련예산 16억원이 확보돼 곧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며 "현실 여건을 감안한 대안"임을 강조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시는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