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결국 내년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공천에 의해 결정하기로 10일 당 혁신위에서 의결했다.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상종가 행진 와중에서, 특히나 양당세의 균형추가 심하게 쏠려 있는 김포에서는 누가 과연 '청마(靑馬)'를 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를 총망라한 듯한 후보군의 면면을 거론하며, 혹시나 '화끈한' 경선 이벤트의 볼거리를 기대했던 호사가들은 이번 공천제 확정 소식에 다소 김이 빠지는게 사실. 그러나 한차례 필터링 단계가 생략된 만큼 더 치열해질 본선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 유심(劉心)'이 작용하는 방법론을 두고도 여기저기서 한층 더 무성한 말들이 쏟아질 것이다.

공천제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국회의원의 입김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정복 의원은 그동안 대내외에 개정법안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비용 과다, 부정 개입, 조직 분열 등의 부작용이 있겠지만 경선은 유심이 투영되는 통로이기도 했다. 당원협의체(지구당)의 놀라운 일사불란함-익히 알려져 있는-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유 의원에게는 무리가 없이 활용 가능한 루트가 막힌 셈이다.

김 시장과는 1승1패, 서로 한 칼씩을 주고 받은 구원이 있다. 협의체 안팎에서는 "잠재적 불안 요소를 거세하라"는 요구가 높다. 더이상의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유 의원에게 주어진 '1차 조정권'은 뜨거운 감자다. 아무리 미래의 경쟁 상대이고 정적이라고 해도 현역을 배제시킨다는 것은 모험이다. 여기에 신도시 폭풍을 지난 민선 3기는 최근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혁신선도 자치단체 선정, 최우수 지방공기업 표창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과연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는 얘기가 전혀 근거없이 들리지는 않는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이라면서 공천제를 반대하고 있지만 공을 넘긴 김 시장은 오히려 홀가분해 하지 않을까. 반해 유 의원은 단수든 몇배수든 공천심사위에 오를 명단을 놓고 꽤나 골치를 썩어야 할 판.

김 시장 외에 자천타천 입에 오르내렸던 필드의 후보들은 … 일단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냈지만 목하 새로운 공식 대입에 분분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