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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보육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10여년씩 사립 원장처럼 권한을 행사했던 공립어린이집 원장 전원이 공채에 응시한 만큼 자격미달의 원장 밑에서 심적 고통을 감수해온 교사와 유아들의 보육 질을 생각할 때 최대한 투명하고 정당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내 모공립어린이집 학부모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보육생들의 생일잔치 비용을 일률적으로 거출해서 쓰고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거나 미리 제공한 급식 식단메뉴가 실제와 달리 부실하게 제공된다"고 운영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또 "차량 운행도 예고없이 중단한다"면서 "아이를 맡긴 입장이라 직접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이번에도 현 원장이 재 채용 된다면 해당 어린이집을 이용할 다른 아이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B씨는 "공립어린이집 원장들의 부당 운영 사례들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 것은 원장들의 담합과 시청의 감독소홀 때문"이라며 "한 사람이 너무 오랜동안 관리하다 보니 사유재산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교사 채용 권한까지 주다보니 사립보다 더 사립처럼 교사들에게 굴종을 강요한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고 시설장의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시는 "10여년만에 처음 실시하는 운영 책임자 공개채용이라 다소 과열 양상 조짐이 있다", "일부 현 시설장들의 부당 운영사례가 여러 경로로 접수된 바 있다"며 제기되는 문제점들의 사실여부를 인정했다.

그러나 현직 시설장들은 "공정 경쟁을 해치는 악의성 제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동안 보건복지부부가 관할하던 보육정책 업무가 2005년 여성가족부로 이관되면서 새롭게 바뀐 제도에 대한 미적응으로 인해 발생한 '작은 실수'는 인정한다 하더라도 "과오없이 시설을 관리해온 원장들에 대한 경쟁자의 음해"라는 것. 

모어린이집 원장은 "생일잔치 비용은 직장 생활하는 학부모들이 음식보다 현금으로 부담하길 원해서 협의 하에 결정된 사안이며 생일잔치 비용은 2개월 정도 모아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공동비용으로 전액을 지출한다"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급식과 간식 식단은 공립어린이집이 공채한 영양사가 짜준 식단대로 제공하지만 재료 구입에 애로가 없는 한 거의 식단대로 제공한다. '시설평가인증제'도입을 자청한 시설에서는 자모들이 직접 급식 도우미로 참여하기 때문에 부실급식은 있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또 일방적인 차량운행 정지 문제는 "이용자가 없기 때문에 중단했을 뿐 운행이 요청되면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일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정기 점검 과정에서 "일부 시설에서 보육료 외 잡비거출 문제와 부실급식 문제가 발견돼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며 "시설 종사자들로 부터 확인된 사실"임을 들어 제보내용이 근거없는 내용은 아님을 입증했다. 그 예로 "급식되지 않은 부식구입 물품들이 시설운영 회계로 지출된 사실이 발견돼 회계분리 원칙을 지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제한된 인력으로 공법인 및 민간시설을 포함한 시내 140여 보육 시설에 대한 꼼꼼한 지도점검의 한계를 인정하고, 2005년 공립보육 시설의 예산지출계획서에서 "시설장들이 담합한것으로 추정되는 '업무추진비목'을 삭제해서 안전관리 외적 월권 행보의 오해 소지를 일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 시설장 측에서는 3년 단임 후 공개모집에 재응시권을 부여한 현행 조례가 시설장의 근속을 담보하지 못해 소신있는 보육관을 실천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시설장만 교체하고 장기근속 교사들의 유임을 인정하는 현 조례로는 시설장의 임기만료 시점에 나타날 레임덕 발생이 불가피해서 "시설장과 교사의 순환 근무제 도입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는 제안이다.

현행대로 시설별 시설장을 공모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탁 경쟁자가 없거나 적은 시설은 유임이 부적절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설장도 교체할 수 없는 부작용을 법이 허용하는 격이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91년 제정된 영유아보육법에 의거,  공립 어린이집 6개소( 김포, 북변, 사우, 양곡, 대곶, 학운)를 개인에 위탁 운영중인 가운데 지난해 수정한 개정조례에 따라 11월 중 2006년부터 3년동안 시설을 운영할 시설장을 공개 모집했다.

시설별 응모자 수는 김포어린이집, 김송순씨 외 1명, 북변어린이집 신수원씨 외 4명, 사우어린이집 송예자씨 외 3명, 양곡어린이집 이희옥씨 단일 응모, 대곶어린이집 유기윤씨 외 4명, 학운어린이집 김복순씨 외 3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11월 중으로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선별하고 보육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와 면접심사를 완료한 후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