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어려움과 보람을 동시에 느끼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늘 일년에 한 번씩은 꼭 행사해 익숙할 만 한데 항상 거리전을 준비할 때는 또 다른 새로운 산을 도전하듯이 힘들면서도 성취감도 크게 느낄 수 있는 행사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는 이번 '2005 가을 거리전'의 테마를 어떤 걸로 해야 할 지 많이 고민하다가 새로운 것 보다 기존에 해왔던 저희 원에서의 주 테마 수업중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태체험교육. 나들이 하면서 크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만져보는 체험이야 말로 얼마나 멋지고 즐거운 테마가 될 수 있는지를 좀더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들과 산에 함께 나갔을 때 저는 아이들에게 "나무 가지나 나무토막 혹은 열매를 주어주겠니?" 라고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버려진 나무토막이랑 나무가지 열매로 얼굴도 만들고 동물 만들기도 할 수 있겠지요" 어떤 아이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조금 놀랬습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보는 눈과 생각도 많이 번하고 컸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연을 무조건 사랑해야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자연을 사랑 할 수 있는지 수업시간에 토론과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이 아이들은 너무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끔 저와 선생님들이 열심히 거리전을 준비하다보면 해는 어디로 갔는지 반짝이는 달과 별만 가득한 날도 한두 번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그림 거리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힘들지만 기꺼이 행복하게 받아들여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보냈습니다.

'해 그림 거리전' 당일 날인 15일이 밝았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은 긴장감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얄미운 가을바람 때문에 애도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걱정이 되는 것은 학부모님들의 평가였습니다 .어떻게 보아주실지 기대감 불안감 반이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잔디 위에서 돗자리를 깔아놓고 김밥과 과일 음료수를 먹으면서 소풍 온 듯이 즐겁게 즐기는 듯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아이들이 손을 잡고 제브라 물고리를 잡는데 온 신경을 쓰고 또 한쪽에는 작은 손으로 흙 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또 한쪽에서는 귀신의집 체험관에서 울려나오는 귀여운 비명소리까지 너무너무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어머님과 아버님들은 잔디에 누워 대금소리에 가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까지도 정말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기억 속에 2005년 ‘해 그림 거리미술 체험전’이 오래도록 남기를 기원해보며.......

 풍무해그림 아트스쿨 이정열 원장

사진은 풍무해그림 아트스쿨 이정열 원장(사진 맨 우측) 및 교사 일동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