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김포신도시 규모가 358만평 수준으로 결정됐다.
당초 기대했던 498만평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축소발표된 156만평보다는 제법 규모가 커져 나름대로 계획도시 건설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우려했던 수용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보다 크지않아 정부와의 마찰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도시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김포시는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는 2012년경에는 김포시 인구가 현재 22만명에서 4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도 48호 위에는 경전철이 운행된다. 또 제방도로 변 6차선 고속화도로와 메머드급 행정타운 건설도 예정돼 있어 삶의질 향상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성장세도 기록하게 된다.

김포시는 이같은 양적·질적 팽창이외에도 첨단생태도시라는 닉네임이 추가되며 2기 신도시의 대표적인 모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다.
이번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를 액면 그대로 수용한다고 해도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서의 면모와 경전철 등 기반시설 확충의 효율성과 운영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변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03년 김포신도시 규모를 발표할 때만해도 그규모는 일산보다 큰 498만평 수준이었다. 계획에는 첨단생태도시로서의 기능과 면모가 제법 갖춰져 있었고 자족기능에 대한 플랜도 마련됐었다. 또 기반시설만해도 지하철 9호선과 연계한 중전철 운행은 물론, 도시고속화도로도 2개축 건설이 예정됐었다. 물론 지난해 158만평으로 그 규모가 축소되면서 각종 기반시설과 도시기능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확대 발표가 156만평 때와는 다른 상황을 만든만큼  각종 편의시설과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정부의 변화된 자세도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다 기형화된 신도시 구역계가 제대로된 도시기능을 담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터져나오면서 정형화된 도시건설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해 신도시 규모는 커졌지만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플랜은 고사하고 김포시민이 누려야할 혜택은 별반 나아진게 없다는 볼멘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다행히 시는 이와 관련해 정부에 고속화도로 1개축 추가 건설과 신도시내에 순환철도 운행 등 기반시설확충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수용지역 주민들에 대한 현실보상과 경전철의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져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식적인 수준의 요구지만 건교부 등 관계당국이 시의 입장을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시는 본격적인 신도시 건설에 앞서 이같은 입장을 반드시 관철시켜 정책에 반영시키도록 해야한다.

정부도 김포신도시 건설이 당장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급한 미봉책이 아니라 진정으로 김포시민을 위한 거시적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보다 전향적인 입장에서 개발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