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김포외국어고등학교설립계획서를 제출한 전모씨가 최근 학교 부지 소유권 이전 소송에 승소함에 따라 난항을 겪었던 김포외고 설립이 전환을 맞고 있다.

전씨가 매입한 월곶면 학교 부지는 시가 도시계획시설 결정 전임을 이유로 토지거래 허가를 유보, 법인 명의로 등기를 이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학교부지 매도인 J씨는 토지사용승락서를 써주고 잔금까지 받았으나 시의 토지거래 불허를 사유로 '거래 무효'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이행협조' 소송을 제기한 전씨가 지난 9일 1심 판결에서 승소함에 따라 J씨는 일단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

전씨는 13일 "J씨가 항소하지 않는다면 바로 소유권을 이전하고 학교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항소할 경우 또다시 계획이 6개월여 늦춰진다"며 "시에 J씨 설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간 언론지상을 통해 알려진 '김포외고 설립의 타당성'과는 달리 '계획서 검토 유보'를 전씨에게 통보한 도교육청은 "검토 유보가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교육청이 이행한 행정 절차의 전부"라며 " 땅도 확보하지 않은 시점에서 제출한 학교 설립계획서를 뭣하러 검토하느냐"고 반문, '전씨의 앞선 언론플레이'와 '시의 행정지원 절차'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부지 등기도 안됐는데 설립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는 도시계획시설결정이 안된 상황에서 경인지방환경청에 학교부지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를 의뢰, 경인지방환경청은 "관리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전제로 조건부 협의 의사를 알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면적 5,670평(18,767㎡)의 30.6%를 녹지로 보존하라'는 골자의 협의 내용은 녹지 중 2,963㎡(896평)는 원형보전, 1,299㎡(392평)는 조경, 1,482㎡(448평)는 경사면 녹지 조성안으로 돼 있다.

환경청의 협의 의견을 접수한 시는 우선 학교부지에 대한 시설결정을 위해 개발계획을 입안하고, 주민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학교부지 매도인인 J씨의 항소 여부가 건립 절차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월곶면 갈산리 H병원 원장으로 알려진 J씨는 인터뷰에 불응해 현재로선 항소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

외고 설립을 계획 중인 전씨는 지난해 10월 월곶면 갈산리135-8번지 일대 5,600여평 임야를 매입해 영어과 4학급 일어과 2학급, 중국어과 2학급 총 24학급 규모의 외국어 고등학교 설립계획을 대내외에 공표했었다.

시는 민선 3기 공약인 특목고 유치 계획과 관련해 전씨의 계획을 적극 지원할 목적으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행정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