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를 대신한 H 법무법인은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서'에서 "부지내 1천여평 유수지 공사에 대해 방해 행위 건수당 1백만원을 신청자에 지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는 집중 호우시 저지대 침수 재해를 우려하는 주민입장과 달리 사업자 측이 공사 저지로 인한 공기 차질 손실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민 대책위 B모씨는 당초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고 "지난 9월22일 면사무소에서 가진 이해당사자들간의 간담회 이전에 취한 조치로 알고, 법원이 명시한 6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면 잘 해결 될일로 판단했다"며 법정공방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B씨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황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태는 금권을 이용해 가진 것 없고 배경도 변변찮은 주민들을 위협한 것"이라며 "저속하고 비양심적인 행위에 대해 사업 승인처에 책임을 묻고 대안을 요구키로 결정했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주민대책위는 오는 5일에는 시 청사 앞에서, 7~9일은 공설운동장 인근에서 현대건설의 "막가파식 공사 행태와 시의 안일한 탁사행정을 대외적으로 낱낱이 고발하고 규탄한다"는 목적으로 집회신고를 마친상태다.  

이에 대해 시행사측 한 관계자는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건에 대해 "적법 절차대로 사업을 시행하는 입장에서 집단민원 방어 차원의 부득이한 조치 였다"며 "간담회에서 밝힌 유수지 위치 변경 검토는 분위기상의 수사였을 뿐 실시계획승인에 따른 적법절차 이행과정이라 당초 재검토 여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민들이 도시개발 후의 전체적인 삶의 질 향상과 지가 상승 프리미엄을 알면서도 사사건건 민원을 제기해서 공기 차질에 따른 비용 손실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애로도 토로했다.
 
또 "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유수지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시설이고 위치와 규모는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재해영향평가를 허가받아 설계를 마친 것으로 '재검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대로 인해 주거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악화된다. 지금처럼 살 수 있도록 연립과 연접해 개설 예정인 도로와 유수지 위치의 부당성에 대해 응수 할 방침이다"며 "앞에서는 그럴듯한 수사로 주민들을 얼르고 돌아서 뒤통수를 쳐온 것이 그간 사업 시행 과정에서 확인한 야비한 수법이고 건설사 브랜드에도 먹칠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사업자 측은 사업지와 48국도를 잇는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관련해 15m 완충녹지 확보를 목표로 공사중지를 요청한 후 시와 협의중인 한화아파트 2개동 60세대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한화아파트 해당 주민들은 시청과의 최종 타협안 조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극단적인 맞대응은 자제하고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공을 들이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