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성면사무소에서 가진 대화에서 김시장은 "중앙 정부는 시장과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강행할 의사다. 지방자치 시대라해도 정부 정책 100개중 자치단체가 임의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도 없다”면서 “기왕추진하는 정책이면 하성이 지금보다 나은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2천억을 유치해 관망대도 설치하고 3차선 도로도 뚫어야한다. 나는 찬성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해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요지로 환경부가 제시한 전류리~시암리간 습지지정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시민의 90%가 습지지정을 반대하는데 시민대표인 시장은 당연히 앞장서 주민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면 될것을 사탕발림으로 우릴 설득하려 든다”며 “이나라 정부는 누구의 정부며 시장은 어디 시장이냐”고 김시장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주민들은 또 "며칠 전 면장이 주관한 논의에서 하성은 습지지정 결사반대라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뭐하러 또 나와서 경고하는가. 여기 나온 국과장들도 시청에 앉아있을 자격 없는 사람들이다"며 시 간부공무원들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주민들은 "높아진 한강 하상을 파내 재해를 예방하고 재방을 높이는 도로공사를 우선정책으로 추진한 후 철새와 같이 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며 자치단체 입장에서 볼 때 중앙 정부의 정책의 우선 순위 선정의 착오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역여건과 주민의사를 정부에 전해야할 공무원들이 환경부의 밀어붙이기식 실적내기 정책 추진에 동의한다면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주민은 "2천억은 김칫국이다. 도로개설은 환경부 맘대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니다. 시장 말대로 간다면 우리는 논을 다 갈아엎고, 독극물을 뿌려 새들을 독살할 수밖에 없다”며 습지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김시장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다른 주민은 “시장은 2천억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환경부에 가서 휴전 후 각종 규제로 재산권을 제한받은 주민들이 피부에 와 닿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큰 선물을 요구하라"며 김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군사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30년 전에 재두루미 서식지라고 묶어어 규제하고, 또 습지로 묶는것을 어리섞게 두고보지 않겠다는 주민들은 더 들을 필요가 없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한편 대화도중 김시장이 전류리~ 석탄리간 4차선 도로공사 사업비로 기 확보했던 45억원이 환경부 부동의로 불용됐다고 언급하자, 주민들은 "박종우 전의원이 주민숙원 사업비로 국비를 끌어 왔는데 어제 환경부 입장을 들고 우리를 설득하러온 유영록(열린우리당 김포시당원협의회장)씨는 환경부는 부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선출직 공직자가 바뀌면 조석으로 변하는 정부정책으로 더 이상 주민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