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고촌면사무소에서 가진 정은·신기연립 주민대표단과 시행사, 건설사, 시청 관계자 면담에서 시행사 측이 "변경 검토"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유수지 문제의 이해관계인 4자간 면담은 아파트 개발 사업의 법적 강제 사안인 단지내 유수지 위치의 부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한 신기·정은 연립 주민들과의 마찰 해소 방안 모색 차원에서 마련됐다.

시공사와 시행사 관계자들은 "100년에 한 번 정도로 예상되는 만약의 폭우에 대비한 예비 시설이지만, 유수지 설치는 법적 사항으로 이미 환경 및 재해영향평가를 통과한 사안으로 설치는 필수고, 완공 후 운동 시설로 활용이 가능토록 설계됐다"며 조감도를 펴 보이며 주민들의 혐오시설 주장에 맞섰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종 "그렇게 좋은 시설이면 아파트 입주민들이 유용하게 활용토록  단지 중앙부에 설치하라"며 위치 변경 외에 다른 요구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도시개발 사업이 20년을 살아 온 주민들의 안위를 위협하는 사업이 아니라면 지금처럼 살게 내버려 두라"며 사전 협의와 이해 없이 진행돼 온 사업전반에 분개했다. 

양측의 입장과 주장을 청취한 유영범 면장과 권영복 도의원은 건설사와 시행사 측에 "유수지를 대체할 대형 장관 매립 가능성을 모색하고, 공사 개요 현황판을 설치하라"고 권유하고 민원 해결에 성의를 보이고 법적 사항을 준수 해줄것을 당부, 시행사 측으로부터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도출했다.

이같은 성과로 주민들은 공사장 웅덩이에 고인물은 펌핑처리하되, 공사를 허가한 시청 승인권자와의 재면담 전까지는 공사 진행을 중지키로 잠정 합의했다.

주민들은 "누가봐도 상식에 어긋난 유수지 설치 공사 책임은 건설사가 아니라 최종 허가한 시장이므로 시장을 만나 위치 변경 승인을 확인받아야 한다"며 시장 면담 일정 조정을 시에 요구했다.              

올 6월 경기도로부터 최종 승인돼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고촌도시개발사업(수기마을 일대 2,605세대 아파트 건축, 단독38필지 별도)은 기부채납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와 관련해 발생한 한화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 민원도 미결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