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 이 형 석 박사)

▲대동여지도상의 甘岩

아득한 선사시대로부터 전해온 땅이름은 근본적으로 우리말과 운명을 함께 해온 것으로 역사적 과정 속에서의 언어, 음운의 변천, 발음의 부정확, 기록자의 부주의로 인한 문자의 교체 또는 오기(誤記),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지역의 통합으로 인위적으로 땅이름을 바꾸는 경우, 그밖의 동음견인(同音牽引)에 의해 원래의 땅이름의 본뜻과 달리 주관적 해석을 가해 의미가 달라지는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원형을 잃게 되어 전래의 땅이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장애가 따른다.

더구나, 고유문자가 없었던 시기에는 우리말과 구조가 다른 한자(漢字)를 차용하여 지명을 기록했기 때문에 구조의 이해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땅이름 연구는 현지의 제반 역사적, 문화적 환경을 함축하고 있는 수많은 땅이름들이 대부분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소멸되거나 잊혀지고 그 지역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사람들에 의하여 새로운 땅이름을 양산하게 하여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의 단절을 방지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라 하겠다.

지표면의 명칭인 땅이름을 여러 측면에서 그 구체적인 목적과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땅이름은 먼저 그 고장의 역사의 소산이다.

도중에 바뀐 땅이름은 바뀐 대로 역사의 일면을 알려주며 바뀌지 않는 땅이름은 맨 처음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곧 땅이름은 그 고장의 역사 변천에 따라 바뀌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땅이름의 조사가 그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겨레의 내력을 찾는 큰 구실을 한다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땅이름은 땅의 모양으로 말미암은 이름이 많으므로 그 지역의 땅 모양이 남아 있다.
또 땅이름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던가를 엿볼 수 있는 옛사람들의 생활의 흔적이 남아있다.

즉, 그 지역의 풍속, 종교, 산업, 교통, 교역, 풍수 등 그 시대에 따라, 계층에 따라 변모하는 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이 스며 있다. 그리고 땅이름은 생기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살아 온 지난날의 생활 모습을 말해 준다.

끝으로 땅이름은 말로 이루어 진다. 그러기 때문에 땅이름은 옛말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말의 근원과 변천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김포(金浦)란 땅이름의 어원과 유래, 내력, 그리고 이와 관련된 특색 있는 땅이름을 여러 문헌 및 자료를 통하여 조사, 정리하고자 한다.

2. '김포' 땅이름 조사
삼국사기, 삼국유사 그 이후의 여러 문헌에 땅이름이 기록되어 있지만 한자음 자체가 현재와 비교하여 조선, 고려, 삼국시대가 모두 달랐으므로 정확한 음가(音價)를 찾아내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선조들이 기록으로 남긴 지명을 통해 지명에 담긴 선조들의 혜안(慧眼)에 접근하기 위하여 역사서나 현지조사에서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

'김포'란 땅이름의 표기 방법을 삼국사기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술성현은 본디 고구려의 수리홀인데 경덕왕이 고쳤고 지금의 수안현이다"라는 말을 재구성하면 수이홀(首爾忽) 술성현(戌城縣) 수안현(守安縣)이 되는 바, 의미를 대응시키면 '수리-술-수안' 과 '홀-성-현'이 된다.

즉 앞의 항은 고유어 '으뜸, 머리, 높다'는 뜻을 지닌 한자로 음을 빌어 표기한 것이고, 뒤의 항은 성(城)을 북방 고구려계 언어에서 '홀'이라 했으므로 이를 성, 현이라는 마을, 고을이란 의미의 일반명사로 표기한 것이다. 이러한 표기체계는 음(音)과 훈(訓)을 혼용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이두식(吏讀式) 체계가 있다.

약재(藥材)의 채취 시기를 체계화한 향약채취월령에는 (가)양제근(羊蹄根) : 소을곶(所乙串) (나)위피(蝟皮) : 고소음저(高小音) (다)위령선(威靈仙) : 거의채(車衣埰) (라)지실(芝實) : 말률(末栗) (마)박조이(朴鳥伊) (바)거말이(巨末伊) 등의 약재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오른쪽 항의 낱말이 우리말 어휘로, (가)의 소을곶은 솔곶 즉 소리쟁이. (나)의 고소음저는 고돔솥 즉 고슴도치, (다)의 거의채는 수레의채⇒수리치 (라)의 말률은 말밤⇒마름 (마)는 박새라는 새 이름, (바)는 거머리를 표기한 것으로 한자의 음과 훈을 적절히 사용해 우리말을 표기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를 이해해야 옛 문헌의 땅이름을 알아낼 수 있다. 김포에 현재까지 전해온 동을산리(冬乙山里), 고음달(古音達)같은 땅이름들이 위의 구조로 된 좋은 예이다.

김포는 고구려의 강역이 된 장수왕 63년(475)이전에 백제의 영역이었고 땅이름의 기층은 백제어이다.

흔히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동성현(백제계 지명 추정)은 본래 고구려 동자흘현(북방계 추정지명)으로 달리는 동산현이라 하며 신라 경덕왕 때 고쳤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최초의 명칭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를 근거로 김포의 명칭은 고구려 때 최초로 기록하고 있는 사례가 많으나 실은 백제가 하남위례성에 도읍하고 있었던 493년 동안 김포는 백제의 땅이었고 백제의 땅이름(지명)이었다. <삼국사기>에 김포일대의 옛 고을이름(5개 현)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경덕왕이 고친 지명-고구려때 지명-고려의 지명 순으로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

○공암현(孔巖縣)은 본디 고구려 재차파의현(齎次巴衣縣)인데 경덕왕이 고친 이름으로 지금도 그대로 쓴다
○순성현(戌城縣)은 본디 고구려 수이홀현(首爾忽縣)인데 경덕왕이 고친 이름으로 지금의 수한현(守安縣)이다
○김포현(金浦縣)은 본디 고구려의 검포현(黔浦縣:백제계 지명추정)인데 경덕왕이 고친 이름을 지금도 그대로 쓴다
○동성현(童城縣)은 본디 고구려 동자홀현(童子忽縣)인데 경덕왕이 고친 이름으로 지금도 그대로 쓴다
○분진현(分津縣)은 본디 고구려의 평화압현인데 경덕왕이 고친 이름으로 지금의 통진현(通津縣)이다

3. 김포의 유래조사
본 연구에서는 '黔'의 음가(音價)를 '검'으로 하느냐 또는 '금'으로 하느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으나 편의상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검'으로 중심으로 하고 경우에 따라 혼용하자고 한다. 그리고 '金'또한 '김과 금'을 혼용하자고 한다.

1145년 고려 인종 때 발간된, 우리나라 최고의 정사로 평가되고 있는 <삼국사기>에는 위와 같이 '김포현을 본디 고구려의 검포현(黔浦縣)인데 경덕왕이 고친 이름(金浦縣)으로 지금도 그대로 쓴다' 하였고 1486년에 발간된<동국여지승람>에는 '김포현은 본래 고구려의 검포현인데 신라 경덕왕이 지금 명칭으로 고쳐서 장제군(長提縣: 부천) 속현으로 만들었다.

고려 현종 9년에도 그대로였고 명종이 비로소 감무를 두었다. 본조(조선) 태종 19년에 양천을 없애서 본현에 합병하고 금양현(金陽縣)이라 하였다. 뒤에 양천을 금천에 합병하고 본현은 부평부와 합병하였다가 16년에 다시 현으로 만들어서 영을 두었다'고 하였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김포'의 뿌리는 '신성한 포구 또는 나루'란 의미의 검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5곳의 김포지역 중 '김포현'편에 유일한 진도로 감암진(甘岩津)이 기록되었다. 즉 감암진은 (김포현) 북쪽으로 8리이니 바로 고양의 임의진의 소로이다'고 하였다.

한사군 시대나 삼국시대 초기에는 '대수(帶水)'라 불렸고 광개토왕비에는 '아리수(阿利水)'라 기록되었으며, <삼국사기>에는 '욱리하(郁利河)'로 나타나 있는 한강은 백제가 동진(東晉)과 교류하면서 중국식 명칭인 한수(漢水)가 되었다.

'한'의 뜻은 '크다'또는 '신성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강의 하류지역은 신석기시대부터 문화발달의 터전이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초기 수도(하남위례성)였으며 어어 고구려, 신라가 장악, 3국간의 군사적 쟁패지가 되었다.

특히 현 하남시(하남위례성)에서 김포의 북쪽에 이르는 한강은 백제왕이 내왕하였던 신성한 강으로 <삼국사기>에 근초고왕은 왕 24년(396) 9월에 고구려왕 기유가 보병과 기병 2만을 거느리고 와서 치양(雉壤-황해도 백천)에 주둔하고 군사를 나누어 민가를 침탈하였다.

왕이 태자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 곧장 치양에 이르러 고구려군을 급히 쳐 깨뜨리고... 11월에 '한수(한강)남에서 대열하였는데 깃발은 모두 황색으로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었으며 왕 26년(471)에 고구려가 군사를 일으켜 오므로 왕이 듣고 패하(浿河-예성강) 강변에 군사를 매복시켰다가 급히 공격, 고구려병이 패배하였다.
 
겨울에는 왕은 태자와 더불어 정병 3만 명을 거느리고 고구려로 침입하여 평양성을 공격하니 고구려왕 사우(고국원왕)는 이를 막아 역전하다가 화살에 맞아 전사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백제의 평양성 공격은 한강 남에서의 열병과 예성강 강변에 국사를 매복한 사실 등을 미루어 육로가 아닌 수군 즉, 하로와 해로를 이용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것은 '광개토태왕의 비문에 광개토태왕(국강상 광개토경 평안 호태왕)이 수군을 이끌고 관미성을 비롯, 하남위례성을 공격하였다'는 기록과 일맥상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책에 '진사왕 7년(391) 왕은 국서지방의 대도에서 사냥을 하였는데 왕은 친히 사슴을 잡았다.'고 기록, 김포의 북쪽 한강은 왕이 다니던 신성한 곳(강)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김포의 군이름인 검포, 금릉과 고양의 임의진과 통하는 감암진, 검단, 왕길리 등 왕 또는 신성한 곳(한강 또는 대곡리의 존장 등)에서 비롯된 명칭이라 추정된다.

그리고 고양의 임의진 또한 '임금의 나루터'로 '임' 또한 '감, 검, 곰, 금'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고산자의 대동여지도에 보면 하남위례성이었던 광주(현 하남시)에 검단산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김포의 검단, 북쪽으로 첨마산 북쪽의 검단산, 수락산 남쪽의 검암산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신성한 곳이라는 검과 관련이 있는 땅이름들이다.
 
1985년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17 (경기편) '김포군 김포읍 운양동' 편에 감바위, 감바위-나루, 감바윗-개 등이 다음과 같이 기록돼어 있다.

▲'감바위촌'이라고 표기된 안내판

위와 같이 김포의 한강은 왕이 내왕하던 신성한 강이었으며 김포의 땅이름은 신성한 나루란 뜻의 검포에서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검포에는 천연적인 나루인 감바위가 있어 감암, 감바위라 불렀고 이 나루를 감암진이라 하였으며 이곳 마을이름이 감바위 마을이란 사실로 미루어 이 지역의 대표적인 땅이름인 검포가 탄생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또한 1860년에 제작된 대동여지도에 김포의 북서쪽, 한강변에 감암이 표기된 것을 비롯, 1861년경에 발간된 고산자의 동여도(규장각소장)에도 감암이 표기되어 있는데 검단은 육로로 서울-김포에서 통진-강화로 통하고 한강을 건너 고양의 임의진으로 통하며 한강 상류에서 하류-바다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서 감암의 감은 감=겸으로 검과 같은 뜻이며 암=너럭바위로 포의 기능을 하여 감암이 곧 검포였음을 알 수 있다.

▲ 감바위촌에서 본 운양동

또한 예로부터 기름진 옥토와 풍부한 한강물은 김포반도지역을 쌀농사의 최적지로 만들어 주었고, 그 결과 김포는 천혜의 축복받은 부촌이 되었다.
하성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밀다리쌀(자광미)은 밥맛이 좋고 미질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미가 될 정도로 김포쌀은 최상의 미질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통진면 가현리일대 이탄층에서 발굴된 탄화미를 조사. 분석한 결과 연대측정치가 기원전 2010±25로 나타나 우리나라 최초의 쌀 생산지임이 국제학술회의(2000.4.28)를 통해 입증됐다. 즉 한성 백제시대의 김포는 곡창지대로서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고 한강변에 위치하여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국사적 요충지이기도 하여 국가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지역으로 청동기시대(단군시대)의 유적인 고인돌과 한강변 토성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남북한 대치사항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한강하구를 거쳐 서울로 생필품을 운반하는 모든 상선의 중간적 기착지였고, 도매상인들이 불야성을 이루던 조강포구의 취락은 군작전상 소개되어 지금은 흑적도 없이 묻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강 하류에 위치한 천연적인 나루터 '감바위(감암)나루'는 김포지역의 관문이었으며 왕이 내왕하던 신성한 강인 한강의 포구라는 의미로 '검포'라 하였고 이 지명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땅이름이 된 것이다. 여기에서 '검'은 '검다'의 뜻으로 사용될 때는 음이 '검'이고 신명의 뜻일 때는 금이 되고 '신' 또는 존장, 왕의 의미를 가진다고 <김포지명유래집>(12쪽)에 기록되었으나 시대에 따라 그 의미가 약간씩 변질되었다.

여기에서 음차문자로 금(金,今,錦), 감(監,甘), 검(儉,劍,黔), 감암(甘岩), 거물(巨勿), 금마(金馬) 등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에 의하면 추론하면 검포는 감암나루와 같은 의미이고 김포는 검포, 감포에서 비롯되어 우리말의 변천사항에서도 부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김포의 특색 땅이름-곶(串)관련 땅이름
김포시에는 곶(串)관련 지명이 많다. 김포읍 감정동에는 꽃밭산이 있는데 <한국지명총람>17권에 '안옹주물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진달래꽃이 많음'이라고 기록, 진달래꽃이 많아서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 지명의 유래는 곶(串)의 바깥쪽에 마을 이 생기어 곶밖(串外)마을이 변하여 꽃밭이 되고 다시 변하여 화전(花田)되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양촌면의 고단리, 상곶면의 상곶리, 도이곶리, 월곶면, 대곶면, 보구곶리 등 곶 관련 땅이름이 많은데 문제는 이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곡 2리의 고단의 경우, 전래의 명칭은 고다니 이며 한자표기는 고단(古丹)이지만 옛 문헌에 따르면 고대리(古大里)라고도 했던 듯 하다. 고대리는 옛 큰 마을의 뜻으로 생각된다. 옛 지명의 표기에서 단(但), 돈(頓), 둔(屯), 탄(呑)등의 한자는 곡, 촌 즉 마을의 의미로 사용되어온 북방 고구려계의 지명으로 오랜 전통을 지녔다.

여기에서 본 '고단(古丹)'도 예전에는 고단(古旦)이었다가 후대로 오면서 한자표기가 바뀐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의미는 '옛 마을' 또는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라고 생각된다.

'곶'(串,cape)은 '바다로 돌출한 육지의 첨단부'로 갑(岬) 또는 단(端)이라고도 하고, 흔히 관(串)자를 빌려 관 또는 곶으로 부르기도 한다. 곶보다 규모가 튼 것을 반도라고 하는데 반도의 발단부를 곶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장연(長淵)반도 말단부를 장산곶, 장기반도 말단부를 장기곶 또는 장기갑이라고 하는 따위이다. '단' 자가 붙은 곶이름은 동해안의 곶에 많이 쓰여지는데 칠보산지로 북쪽의 어랑단, 남쪽의 무수단, 강원 통천군 북부의 수원단 등이다.

육지가 침강하면 골짜기는 물이 차서 만(灣)이 되고, 산줄기는 물 위에 남아 반도나 곶이 된다. 따라서 곶은 산지의 경질암석이 침식을 견뎌 그 말단부가 해식애를 이루는 경우가 많으나, 사취가 바다에 돌출해서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하천이나 바닷가에 많이 형성되는 '곶'은 물의 흐르에 따라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월곶과 같이 반달같이 휘어져 있는 곶이 많은데 만일 '곶의 안쪽'에 마을이 형성되면 '곶안'이 되고 오래 부르다 보면 고잔이 되고 한자로 고잔(古棧, 高棧)으로 표기하게 된다.
이를 '고단-역사가 오랜 마을' 또는 '오래된 잔교' 또는 '높은 잔교' 등으로 잘못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곶의 바깥쪽에 마을이 형성되면 곶밖이 되고 오래 부르다 보면 꽃밭이 되는 바, 이를 다시 한자화 하여 花田(화전)이 된다. 만일 곶(고지,구지)에 배가 닿게 되면 배곶이 되고 이는 다시 배꽃이 되어 한자로 화전(花田)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따라서 양곡 2리의 고단은 곶의 안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유래된 지명이다.

5. 날머리
김포의 북쪽 한강은 왕이 내왕하던 신성한 강이었으며 김포의 땅이름은 <삼국사기>와 <동국여지승람> 등을 비롯, 각종 문헌을 조사 분석한 결과, 신성한 '나루'란 뜻의 검포(黔浦)에서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검포에는 천연적인 나루인 감바위가 있어 감암, 감바위라 불렀고 이 나루를 감암진이라 하였으며 이곳 마을이름이 감바위 마을이란 사실로 미루어 이 지역의 대표적인 땅이름인 검포가 탄생되었으며 김포란 땅이름은 신라시대 경덕왕이 김포로 바꾸었음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김포의 땅이름의 뿌리는 한강변 김포시 운양동의 김바위라고 할 수 있다.

6. 참고자료
<김포시 연표>
○신석기시대 : 통진면 가현리 니탄층 반월형칼, 피쇄형 원반형 석기, 조, 볍씨 발견. 볍씨는 BC2010±25 연대 측정됨
○청동시대 : 전시지역에서 고인돌 발견(단국시대와 일치함)
○삼국시대 : 백제영역
-396 : 고구려 광개토대왕(6) 검포현, 수이홀, 동자홀현, 평회압현, 제차파현 설치
-553 : 신라 진흥왕 14년, 신라가 점령
-757 : 신라 경덕왕 16년, 김포현으로 개칭
○고려시대
-1172 : 명종 2년, 김포현에 감무 설치
-1198 : 신종 1년, 김포현에 현령을 둠
-1310 : 충선왕 2년, 공암현을 양천현으로 개칭, 감무 설치
-1391 : 공양왕 3년, 통진현에 감무 설치
○조선시대
-1413 : 태종 13년, 통진현에 현감을 두고 동성현과 수안현을 통진현에 편입시킴
-1592 : 선조 25년, 행주산성 전투, 조헌 지병
-1632 : 인조 10년, 김포군으로 승격
-1666 : 현종 7년, 덕포진 설치
-1694 : 숙종 20년, 문수산성 축조, 통진현이 도호부로 승격
○근대
-1866 : 고종 3년, 문수산성 전투(병인양요)
-1871 : 고종 8년, 덕포진 전투(신미양요)
-1874 : 고종 11년, 덕포진에 상행동 포대 축조
-1895 : 고종 32년, 인천관찰부 통진군으로 강등
-1896 : 건양 1년, 경기도에 소속
-1914 : 행정구역 개편시, 김포, 통진, 양천군이 김포군으로 통합
○현대
-1963 : 양동면과 양서면 서울특별시로 편입
-1973 : 부천군의 오정, 계양면이 김포군에 편입
-1975 : 오정면 부천군으로 환원
-1979 : 김포면이 김포읍으로 승격 (1읍 7개면)
-1983 : 통진면 신설
-1989 : 계양면 인천시에 편입
-1995 : 검단면 인천시에 편입(1읍 6개면)
-1998.4.1 : 김포시로 승격(3개동 6개면)
-2004.1.1 : 통진면이 통진읍으로 승격(4개동 1읍 5개면)

<참고문헌>
○고전문헌 :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 지리지, 여지도서, 증보문헌비고, 혼몽자회, 김포읍지, 통진부읍지, 조선지지자료, 삼국유사 등
○한글학회, 1986, 한국지명총람(경기편 상)
○조선총독부, 1912,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이영택, 1986, 한국의 지명(도서출판 태평양)
○김포시, 1797, 김포군지 1993 김포군지
○김정호, 1976, 영인본 대동지지-아시아 문화사
○백제문화연구회, 2000, 백제역사문화자료집-창간호
○민족문화추진회, 1969, 동국여지승람-민족문화문고간행회
○권상노, 조선지명연역고-동국문화사
○박병채, 고대 국어의 연구-고려대 출판부
○이형석, 1997, 한국의 강-홍익재
○이형석, 1990, 한국의 산하-홍익재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1985, 한강사-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