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6시. 개표사무원들이 제21대 국회의원 김포선거구 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마스크 착용 않고 투표소 찾은 40대 A씨 김포경찰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입건
- 코로나19로 영국서 20시간 날아온 유권자 ‘날아간 소중한 한 표’
- '사진 찍어 달라’ 부탁 말 한마디에 투표장서 2시간 억류된 박채순 후보
- '꼬르륵' … 간식 하나 없이 밤 새 개표작업 했던 400여명의 개표사무원

김포시 투표율 65.2%라는 역대급 성적을 보인 제21대 김포시 국회의원 선거 날인 15일, 코로나19로 인한 김포 안팍에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 마스크 착용 않고 투표소 찾은 40대 A씨 김포경찰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입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던 이번 선거에 마스크 한 장으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선거 당일 사우동시민회관 투표소에서는 40대 여성 A씨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투표소로 진입하려다 투표관리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자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눕는 등 소란을 피웠다. 뿐만아니라 A씨는 열 체크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 됐다.

- 코로나19로 영국서 20시간 날아온 유권자 ‘날아간 소중한 한 표’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코로나19로 날아가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영국 유학생인 B씨는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20시간을 날아왔지만, 결국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이유인즉슨 코로나19에 따른 행정처리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B씨는 이날 ‘이동시간이 자차 또는 도보로 편도 30분 미만인 경우 가능하다’는 정부 지침을 뒤늦게 안내 받았다고 한다.

- '사진 찍어 달라’ 부탁 말 한마디에 투표장서 2시간 억류된 박채순 후보

선거 당일 에피소드는 유권자에게만 있던 게 아닌 후보자와 개표사무원에게도 있었다.

우선, 김포을 국회의원 후보인 민생당 박채순 후보는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곤혹을 치뤘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발열체크, 손소독, 일회용 비닐장갑 등 만반의 준비 끝에 기표소에 도착한 박 후보는 자신의 역사적인 순간을 남기자 선거관리원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한다. 그러나 선관위는 언론 기자가 취재용 촬영 외에는 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 일로 박 후보는 2시간가량 투표소에서 나올 수 없었으며, 이 소식을 듣고 도착한 기자의 취재요청으로 투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 '꼬르륵' … 간식 하나 없이 밤 새 개표작업 했던 개표사무원들

오후 6시에 마감된 투표는 개표작업을 거쳐 유권자에게 알려진다. 이번 선거 개표는 마산동에 있는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이뤄졌다.

이날 개표를 돕기 위해 동원된 개표사무원은 약 400명. 오후 4시부터 대기한 이들은 투표함이 들어오는 즉시 개표작업을 진행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작업을 위해 준비한 간식(호두과자)이 인원수에 훨씬 못 미치는 수량이 도착해 개표사무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 일로 새벽 3시가 넘게 개표작업에 임했던 400여명의 개표사무원은 '꼬르륵' 울어대는 배꼽시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포을에 출마한 민생당 박채순 후보.

400여명의 개표사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