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개표 결과 김포갑·을 두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과거 김포지역의 보수성향 색채가 진보성향으로 변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포갑 김주영 후보 전략공천 부담 안고 승리

김포갑 김주영 후보는 낙하산 공천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52.8 %를 득표해 미래통합당 박진호 후보(38.4 %)와 무소속 유영록 후보(8%)를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초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김포지역 정서상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으나 수도권에 불어닥친 민주당 바람과 성실한 선거운동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박진호 후보는 30대 젊은 후보라는 무기를 앞세워 기성 정치권 진입을 시도했으나 미래통합당 후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국회입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박후보는 선거운동 전 지역신문협의회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주영 후보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고 지역구를 구석구석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으나 선거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연말 결혼한 박후보는 신혼여행도 미루고 부인과 함께 이번 선거에 올인 했으나 낙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영록 후보는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8% 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유 후보는 재선의 김포시장 경력을 앞세워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후보 개인의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유후보는 이번 선거에서의 참패로 인해 앞으로의 정치행보에도 상당한 위축을 받을 전망이다.

김포을 박상혁 후보 재선 홍철호 후보에 낙승

김포을 더불어 민주당 박상혁 후보는 예선 컷 오프라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본선에 진출해 과반(53.8%)이 넘는 지지를 획득하며 미래통합당 홍철호 후보(44.4%)와 민생당 박채순 후보(0.9%)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금배지를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했다.

공중파 방송의 출구조사에서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측과 달리 개표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만만치 않은 상대인 홍철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40대인 박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 후 당 내에서도 정치적 입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거공약인 지하철 5호선과 GTX-D노선 유치라는 거대한 과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돼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홍철호 후보는 3선 국회의원으로 김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으나 한강신도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그 동안 지하철 김포한강선과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으나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홍후보 주변에서는 그 동안 국회에서의 활동과 성과를 바탕으로 김포를 위해 또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문을 하고 있어 향 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당 박채순 후보는 거대 정당 후보들 틈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민생당 지지도 하락과 개인의 인지도 열세로 낙선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