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촌면 신곡리 신기연립과 정은연립 주민 30여명이 연립 뒷편에 현대건설이 조성중인 유수지 공사를 저지하며 회사측과 충돌했다.

주민들은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별도의 보완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택지 개발 예정지역의 침수피해 대비시설을 연립에 인접해서 승인해준 처사는 주민무시 행정"이라며 책임 소재와 함께 강력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

85년에 준공된 고촌면 신기연립(42세대)과 정은연립(30세대)의 위치는 토목공사가 진행중인 수기마을 일대 택지개발 지구나 대보천보다 지대가 낮아 우기에 상습 침수피해를 겪어왔다.

주민들은 시청도 이런 마을 사정을 알고 지난해 6월 현대건설과 시행사 대표 등과 면담자리를 주선하고 연립주택 부지도 수용해서 개발키로 약속했는데, 개발계획 승인과정에서 "당시 관계자들이 모두 인사조치된 후 시나 시행사로부터 단 한번도 주민협의 요청이나 통보 없이 연립을 배제한 개발 승인이 났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최근 면사무소에서 시행사가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장에 연립주민들의 입장을 불허한 까닭이 "유수지 위치가 들통날까봐 취한 조치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주민들의 안전보다 개발업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시의 보신행정과 주민을 무시하고 소외시키는 시행사의 몰인정한 개발방식에 분개하고있다.

수기지구 유수지는 넓이 855㎡, 깊이 3.5m 규모로 평상시에는 베드민턴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다. 주민들은 20일경 시 건설도시국장과 만나 유수지 이전을 강력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는 "환경영향 평가 등 제반 절차가 완료된 시점에 불거진 민원이라 당장 이렇다할 대안이 없지만, 중남부권도시계획재정비안에는 연립부지가 태리쪽 14만평 지구단위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향후 용도변경 없이도 계획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라며 당장의 해결책이 없음을 난감해 했다.   

한편 현대개발 관계자는 "유수지는 필수 시설로, 위치 변경은 어렵고 주민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