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화진포는 휴전선 접경 해안을 끼고있어, 철책과 군부대가 많다는 지리 여건이 김포시와 유사한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간조시 갯벌이 넓게 드러나는 서해안과 달리 화진포 호수와 청정해변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이기붕, 이승만, 김일성 등 유명인사들의 별장이 모여있다.

이번 시찰도 문화원으로부터 같은 맥락의 문제성 정보를 접수한 시의회가 시내 덕포진 문수산성 등 유사 유적지 복원 공사와 관련해 현지 확인과 벤치마킹의 필요성에 공감해 마련됐다.

이용준 의장은 "김일성 별장은 최근에 보수했고,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비도 새고 초라해서 누구라도 복원의 우선순위에 의문을 가질만하다. 정치사적 공과를 떠나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이고, 김일성은 전쟁을 일으킨 북한의 주석이었다는 사실이 전쟁세대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 같다. 고성군의 사정이 있겠지만, 외형만 보면 예산 편성상 형평성 문제 제기도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담장자는 시설들은 국방부 관할 시설들이고, '화진포의성'(일명 김일성 별장)은 돌집 원형 자료가 발견되고, 99년에 원형 복원한 이승만 별장보다  훼손 정도가 심해서 우선 복원했을 뿐이다. 이승만 별장도 순차적으로 보수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일행은 대체로 "예산의 과다와 복원의 우선 순위를 떠나, 역사에 기록된 건축물을 복원해서  현실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일성별장 내역
1937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원산항 근처의 외국인 휴양처를 화진포로 강제 이주시킬 당시 독일 망명 건축가 H, Weber가 교회당 용도로 건축한 돌집이다. 해안절벽 울창한 송림 속에 자리잡고 있어 해안과 화진포 호수가 어우러진 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모습이 중세 영주의 성(城)과 비슷해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다가 45년 이후 북한이 귀빈 휴양소로 이용했고, 48년 8월 김일성의 처와 김정일 형제가 이용한 자료들이 있어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고성군은 2004년부터 올 5월까지 예산 7억원을 투입해 2층 연면적 70여평 규모의 집 내부와 외부로 오르내릴 수있는 계단 시설을 보완하고, 인근 도로 및 조명 시설을 보강해 역사안보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