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한강하류 습지지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주민 설명회'를 생략하고 원안 강행 의사를 8일 시에 통보함에따라 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핵심 내용은 "지역 주민의 반대 의사를 고려한 단계적 지정안(쟁점이 없는 지역위주로 금년에 우선 지정)"이지만 실제는 환경부 원안인 신곡수중보에서부터 한강하류 전체를 습지로 지정하겠다는 사실상의 통고문으로 해석된다.

공문에는 "지역의견은 반영하였으므로 별도의 주민설명회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문구를 첨삭, "신곡리 수중보에서 전류리까지는 수면부만 우선 지정하고 육지부(하천부지)는 내년 이후 지역 여건이 조성될 경우 추가 지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두가지 환경부 추진(안)을 제시하고 시가 A안(전류리 이후 구간)을 수용하면 생태탐방로 설치사업 관련 예산지원이 가능하고, B안 (민통선 이북 지역)을 수용하면 관련 예산 지원이 불가함을 예시하고 지역의견 수렴 기간을 9월 15일까지로 못박고 있다.

환경부 방침에 대해 습지반대범시민책위(상임대표 조형묵) 측은 내부 논의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으며, 선출직공직자협의회(회장 유정복 의원)는 12일 조찬간담회에서 신도시 확대와 함께 이 내용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홍덕호 경제환경국장은 "시장도 협의회 일원이므로 도출된 협의안을 최종 결심에 참고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경부가 통보한 습지 지정(안)은 사실상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하고 원안대로 실행하겠다는 최종 통보로 해석돼 시의 신중하고 명확한 대응이 요청되는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