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돌을 맞아 국권 회복에 몸 바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 지원을 목적으로 마련된 뜻 깊은 도예전이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참여작가는 김정옥(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씨, 서광수, 천한봉, 임항택(이상은 대한민국 도예명장)씨, 김복한, 김태한(이천 도예명장)씨, 길성, 김옥수, 민영기, 방철주, 서영기, 이정환, 황동구, 김종호, 박부원, 서동규씨 등 원로 전통도예가를 비롯해 송승화, 오정택, 우동진, 이규탁, 이은규, 김종필씨 등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중진과 신진이 합세했다. 명실공히 한국 대표도예가 23인이 기꺼이 5~10점씩을 기증했다. 

기획자이면서 주최자인 김수주(44세, 감정동·사진)화백은 전시 취지에 대해 "지구상의 200여 국가 중 독립운동가를 홀대하는 유일한 국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이 해방 후 처음으로 도자기를 애국선열의 영전에 바치는 성스러운 재물로 삼게했다" 며 김포전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연합 주관하는 취지를 살려 '우리'라는 연대감 형성에 일조하길 기대했다.

김 화백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의 도공 대부분을 납치해간 일본은 도자기 생산에 성공해 유럽시장에서 중국을 앞질렀고, 이를 통해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메이지(明治)시대 근대화에 성공한 후 쇼와(昭和) 시대엔 군사적으로 강해져 조선과 대륙을 강점했다. 그 직접적인 원인이 도자기다. 민족분단의 뿌리도 사실은 도자기"라는 다소 생소한 주장을 역설했다.

또한 "불운의 근대를 넘어 독립 60주년을 맞았으나, 긴 세월 일제치하를 벗어나 변방을 떠도는 풍찬노숙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홀대하는 국가의 의무 방기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거대담론을 이끌어낼 수는 없더라도, 왜? 어떻게라는 근본적인 문제 인식을 다수 시민과 공감할 기회를 가치있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김 화백은 무엇보다 은사인 이종상 선생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초대전에서 박물관 측이 제안한 전작품 매입 제의에 대해 "병인양요 때의 만행을 사과하고 직지심체요절을 반환하면 돈 한푼 안 받고 작품을 내놓겠다"고 역제안 하고, 난감해 하는 그들에게 한 점도 팔지 않고 귀국한 일화에서 확인한 문화국민의 드높은 기개와 자존감 회복에 '바름'에 대한 신념을 실천하는 한걸음을 위해 도예전을 기획 주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본지를 비롯한 지역신문사와 교육청, 문화원 경실련 등 10여개 김포시민사회단체가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명실공히 전통도예 명장들의 혼이 깃든 작품을 감상하고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한 기회로 애호가와 시민들의 많은 관람이 기대된다.

전시 수익금 전액은 고령의 독립운동가와 직계 후손들의 의료복지비 지원과 장학금 지급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